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4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손아섭이 2점 홈런을 친 뒤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에서 새출발에 나선 KBO(한국프로야구) 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 손아섭(38)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두산으로 이적하자마자 홈런을 쳐내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쓰기 시작했다. 2위인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19개 차이인 만큼 시즌 마지막까지 통산 최다 안타 선두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두산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홈런) 2타점 2득점 2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4회초 1사 2루에서 SSG 투수 박시후의 초구 131㎞ 슬라이더를 당겨쳐 비거리 125m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손아섭은 홈런으로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2619개로 늘렸다. 지난해 9월 19일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정규 시즌 207일만의 안타였다.
손아섭의 올 시즌 전망은 암울했다.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기량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며 FA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지난 2월 중순에서야 1년 총액 1억 원에 잔류가 결정됐다. 우여곡절 끝에 한화에 남았지만 손아섭은 개막 시리즈 직후 2군행 통보를 받으며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14일 두산은 한화에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 5000만 원을 내주고 손아섭을 영입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은 2022년 FA 계약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지난해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손아섭의 4번째 팀이 됐다.
손아섭이 두산 이적 첫경기부터 타격감을 과시하면서 베테랑들의 최다 안타 레이스도 다시 점화됐다. 손아섭이 한화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끄는 최형우의 통산 최다 안타 1위 타이틀을 시간 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손아섭이 안타를 추가하며 통산 2600안타를 기록중인 최다 안타 2위 최형우와의 격차는 15일 경기 전 기준으로 19개가 됐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3위 김현수(KT)가 2550안타로 69개 차이로 손아섭을 추격하고 있다. 3명의 베테랑들의 통산 최다 안타 경쟁은 올 시즌 KBO리그의 또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KBO 현역 기준 통산 타율 1위 자리도 도전한다. 손아섭은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현역 타자 가운데 통산 타율 0.319로 2위에 올라 있다. 현역 1위는 NC 다이노스의 박건우(0.324)다. KBO 현역이 아닌 선수 중 1위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0.340)다.
손아섭은 이날 홈런 상황에 대해 “속이 후련했다. 정말 너무 야구를 하고 싶었고 1군 무대에서 정말 뛰고 싶었는데 (홈런을 친 순간에) 그런 감정들이 짧은 시간에 조금 올라왔던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전준우가 조만간 팀 역대 최다 안타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 최다 안타 1위는 2199안타의 이대호다. 손아섭(NC 이적 후 제외)이 2077안타로 2위다. 전준우는 15일 경기 전 까지 2068개로 10안타만 추가하면 손아섭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