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500여 개에 이르는 파크골프 클럽이 있다. 그중에서 여성만으로 구성된 클럽은 딱 하나뿐이다. 회원 16명으로 이뤄진 ‘여왕벌클럽(회장 노선둘)’이 바로 그곳이다. 회원이 적다고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지난달 제1회 부산일보 파크골프대회에서 여성부 챔피언을 배출해낸 클럽이다.
여왕벌클럽은 올해로 창단 2년째를 맞은 신생 클럽이다. 창단은 노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모든 클럽이 남녀 혼성이라는 점에 착안해 여성만의 모임을 만들자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이영복 총무는 “회원 연령대는 60대 초중반이다. 가입 조건은 36홀 기준 130타 이내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장 안팎에서 매너를 중시한다. 매주 한 번씩 모여 같이 연습한다”고 말했다.
최창희 부회장은 “여성 중에서 잘 치는 선수급 동호인만 모았다. 여성들끼리 모여 연습하면 남자들만큼 잘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거리, 퍼팅, 어프로치 등에서 사람마다 장점이 있어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말처럼 여왕벌클럽의 성적은 화려하다. 황현숙 회원이 2023~2024년 부산진구청장배 2연패, 최 부회장이 슈퍼컵 6차 1위에 오르는 등 다양한 성적을 냈다.
여왕벌클럽 회원들은 파크골프 덕분에 잃었던 건강을 되찾거나 유지한 덕분에 파크골프 예찬론을 펼친다. 최순귀 회원은 “골다공증이 있었다. 파크골프를 2017년에 시작했는데 골다공증이 개선돼 이제는 약을 안 먹는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무릎 수술을 하고 나서 파크골프를 시작했다. 경기를 하면 대개 1만 보 이상 걷는데, 지금은 무릎이 하나도 안 아프다”고 말했다.
김은순 회원은 “파크골프는 채 하나만 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건강에 이만큼 좋은 게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숙희 회원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낫지 않았다. 파크골프를 치니까 아픈 게 없어졌다. 좌우대칭 운동이어서 몸의 균형을 맞춰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