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4년 반즈의 활약을 지켜본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2025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큰 기대를 걸었다. 그가 팀의 1선발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투수진의 기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믿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팬들의 희망은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반즈가 ‘부진-호투-부진-호투’를 퐁당퐁당 반복하는 ‘징검다리’식 투구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롯데가 초반 상승세를 타 8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은 상황이어서 그의 부활은 팀과 팬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됐다.
반즈는 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할 때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를 들었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 기록까지 더할 경우 두 경기에서 8과 3분의 2이닝, 13삼진 8안타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08이었다.
반즈는 청운의 꿈을 안고, 수많은 롯데 팬들의 기원을 등에 업고 2025년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초반에 박살이 나고 말았다.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무려 7실점(7자책)한 것.
엿새 뒤 KT 위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부활하는가 했지만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시 6과 3분의 1이닝 6실점(4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10일, 14일 KIA 타이거즈 전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각각 5이닝 3실점, 7이닝 2실점을 기록해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또 6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때까지 평균자책점은 무려 5.67이었다. 2023년에는 1년 동안 2번, 지난해에는 딱 한 번 6실점했는데 올해는 벌써 세 차례나 6실점이다. 지난 3년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이런 상황에서 고려할 때 반즈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자칫 부진했다가는 조기 퇴출 이야기도 나올 수 있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 직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반즈는 다행히 이날 올 시즌 들어 최고 호투를 과시했다. 7이닝 2안타 1실점(1자책)이었다. 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4.91로 떨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즈의 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보다 구속이 떨어진 데다 볼끝마저 밋밋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초 난타당한 게 우연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29일 경기에서는 잘 던졌지만 앞으로 서너 차례 경기 결과에 따라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상대 팀은 (롯데 투수를)연구하고 경기에 들어온다. 투구 유형을 조금 바꿀 필요도 있는데 (반즈는)계속 비슷하게 던진다”고 말했다.
반즈는 “항상 영상을 보면서 분석한다. 코치, 포수와 대화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전력을 분석하려는 방향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