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지만 온라인 투표 당원 참여율은 30%선에 머물러 있고 정당 지지율은 여전히 국민의힘에 뒤져 있다. 당심과 민심이 모두 차갑게 식은 가운데 최고위원 경선에선 ‘명심(이재명 전 대표의 마음) 논란’만 거세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지역 순회 경선 마지막 일정인 서울 경선을 치른 뒤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현재까지 당대표 경선에서는 이 전 대표가 90% 안팎의 득표율을 이어가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지역 경선에서 93.27% 득표로 승기를 굳혔다. 11일 대전·세종 경선에서도 이 전 대표가 90.21%를 득표했고 김두관 후보는 8.22% 득표에 그쳤다.
당대표 경선이 일방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전화조사, 응답률 2.5%, 이하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3%로 국민의힘(38.5%)에 뒤졌다.
‘확대명 전당대회’에 ‘당심’도 차갑게 식었다. 지난 11일 기준 민주당 당대표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참여율은 29.06%다. 최고위원 경선 참여율도 29.53%로 저조하다. 민주당의 과거 전당대회와 비교하면 최저 수준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 전 대표 열성 지지층이 주도하는 ‘추대 대회’로 이어지면서 ‘명심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최근에는 최고위원 경쟁에 나선 정봉주 후보가 이 전 대표 지지층의 ‘퇴출 대상’에 올랐다. 정 후보가 이 전 대표에 대해 ‘반기’를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탓이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8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 전 의원은 “정 후보가 ‘최고위원회의는 만장일치제다. 두고 봐,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하는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 후보가 차기 지도부에서 이 전 대표를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과 연결된다.
정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일부 친명(친이재명) 지지자들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대전·세종 순회 경선에서는 정 후보를 향해 “사퇴하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의 과제는 첫째도 통합, 둘째도 통합, 셋째도 통합”이라며 “온갖 갈라치기가 난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고위원 경쟁자들은 ‘명심’을 강조했다. 민형배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만들기 위해 당 지도부에 민형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후보는 자신이 “이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유일한 후보”라면서 “집권 전략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 나는 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해 ‘직접 지원’ 논란이 있었던 김민석 후보는 “대표를 흔들지 말아야 하고 당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고위원 후보들이 대부분 명심에 줄서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날 대전·세종 지역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18.99%로 1위를 기록했고 김병주 후보가 17.29%로 2위, 정 후보는 15.31%로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