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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실용’ 인사 원칙 전면… “국가 중장기 전략 수립 적임자”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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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됐다. 2019년 국토교통위원회 새만금개발청·새만금개발공사 국정감사에서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1월 새롭게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됐다. 2019년 국토교통위원회 새만금개발청·새만금개발공사 국정감사에서 당시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장차관급 7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기획재정부 예산 기능을 분리해 신설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의원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보수 인사 기용이 주목을 받는다. 경제 라인의 ‘통합·실용’ 인사 원칙을 전면에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장관급 1명, 차관급 2명, 특별보좌관 2명에 대한 인선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인선 가운데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 의원을 지낸 ‘보수 인사’로 파격 발탁이라는 평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에 대해 “정책과 실무에 능통하다”며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 발의하고 불공정 거래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발탁된 김 전 의원도 한나라당과 국민의당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야권 인사다. 이 수석은 “김 부의장은 소신이 뚜렷한 개혁 성향” 라며 “탁월한 정책 역량을 인정받아왔고 구조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 전환과 다양한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인사 원칙인 ‘통합·실용’ 기조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수석은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두 전직 의원을 선임한 배경을 묻는 말에 “야당 출신 쪽에 가까운 분들이 임명된 것들에 대해서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는 통합이라는 부분하고 실용 인사라는 두 축이 있었다”며 “아시다시피 이 분들이 경제 예산 분야에 누구보다도 전문가들로 꼽히는 분들이고, 실무 능력 다 갖추신 분이라는 걸 여러분들은 알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 후보자의 인선은 기획예산처 신설 취지와도 맞닿은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획예산처는 단기 예산 편성을 넘어 국가 중장기 재정 전략과 성장 로드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이 후보자는 KDI 연구원 시절부터 데이터와 실증 분석에 기반한 정책 설계를 강조해 왔다.

이밖에 차관급 인사로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을 발탁됐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6선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을 각각 위촉했다.

한편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장관에 임명되는데 이 후보자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는 만큼 난관이 예상된다. 이날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인선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며 이 후보자의 제명 이유를 밝혔다.

당내에서도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해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가 당적과 당협위원장 자리조차 정리하지 않은 채 '전향'했다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가 당협위원장 명의로 내건 '민주당의 내란 선동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보수의 변절은 유죄. 시켜준다고 하냐"라고 썼다.

이 후보자도 논란을 예상한 듯 발표 직후 지인들에게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청문회 걱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정치활동을 소개하던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날 전체 비공개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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