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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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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에바비치 호아칼레이CC에서 열린 LPGA투어 2024 롯데 챔피언십 FR 우승자 김아림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에바비치 호아칼레이CC에서 열린 LPGA투어 2024 롯데 챔피언십 FR 우승자 김아림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아림(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3년 11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10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김아림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인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김아림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후 3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것이다. 당시 US여자오픈에서는 LPGA 회원 자격이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LPGA 투어 회원으로서 첫 승을 거두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김아림은 대회 우승으로 45만 달러(약 6억 20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또 이번 성과로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에서도 65위에서 22위로 대폭 상승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도 사실상 확보했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았으며, 특히 3라운드에서는 140야드 거리의 9번홀(파3)에서 9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김아림이 2022년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만에 기록한 두 번째 LPGA 투어 홀인원이었다.

경기 내내 김아림은 추격해 오는 구세바와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에게 잠시 압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아림은 10번과 11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구세바가 13번 홀 이후 추가 버디를 기록하지 못하고, 하타오카가 막판 17,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김아림은 1타 차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로 쐐기를 박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아림은 경기 후 하와이 전통의 훌라춤 세리머니를 통해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상대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우승의 비결이었다”며 “이제 더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의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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