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10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다. 지난 3일과 7일에 이은 여당 의원들의 '3차 면회'로, 국민의힘이 지지율 상승세를 동력으로 윤 대통령 껴안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당내에선 잇따른 윤 대통령 접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김기현·이철규·추경호·정점식·박성민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을 접견한다. 지난 3일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윤 대통령을 면회했고, 지난 7일에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만났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 같은 윤 대통령 면회를 '인간적 도리' 또는 '개인적인 차원'이라며 정치적 해석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접견에 나선 의원들이 수감 중인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잇따라 전하면서 '옥중 정치'에 발맞추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윤상현 의원은 면회 직후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 헌재에 나가보니까, 이제서야 좀 알겠다. 이런 식으로 너무 곡해가 돼 있고, 그래서 헌재 나간 것이 잘한 결정이 아니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나경원 의원도 "이번 계엄을 통해 국민이 그동안 민주당 1당이 마음대로 한,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킨 여러 행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알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윤 대통령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의원들이 윤 대통령 메신저를 자처하면서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보는 중도층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을 배경으로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모양새"라며 "강성 지지층의 공간이 넓어질수록 중도층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당 안팎의 '옥중 정치' 비판에 윤 대통령 측은 이번 친윤계 면회를 마지막으로 정치인 면회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