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며 ‘탈당 인사 복당’을 주장한 데 이어 문 전 대통령까지 통합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2016년 ‘촛불 혁명’ 이후 “사회가 변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계속하며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통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보도된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좀 더 포용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만 가지고 51%가 되냐 하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경쟁도 하고 지지도 더 넓게 모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도 그 역할을 해줘야 된다”고 덧붙였다.
친문계 대권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다양성’과 ‘포용’을 주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이 좀 더 폭이 넓어져야 되고 (다른 의견이)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돼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에 힘을 합하겠다는 사람들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비명계를 향해 이 대표를 비판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한 유시민 작가에 대해선 “통합과 연대, 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주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친문계가 이 대표를 향해 포용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반성 필요성’을 연일 부각시키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진행된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질문Q’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가 바뀌지 않아 국민들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 대표는 “(2016년 촛불집회 이후 정부 고위직에서)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색깔(정당)만 바뀌었지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내 삶도 바뀌지 않았다 생각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는데 결과가 뭐냐’ ‘이 사회는 얼마나 변했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살을 에는 추위를 견디며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자를 몰아냈지만 권력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 내 삶이나 사회는 변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 개혁에 실패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