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예정된 '황금연휴'를 앞두고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월 2일이 임시 공휴일이 되면 연차를 쓰지 않고도 최장 6일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2025년은 어린이날(5월 5일 월요일)과 부처님오신날이 겹쳐 6일 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됐다. 여기에 5월 1일은 근로자의날로 공무원과 교사 등 일부 직업만 제외하면 유급 휴일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금요일인 5월 2일에 자신의 연차를 사용하게 되면, 1일부터 6일까지 쭉 쉴 수 있는 '황금 연휴'가 완성된다.
이 때문에 직장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설에도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25~30일까지 6일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반면, 임시 공휴일 지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휴가 길어져도 정부가 의도한 내수 진작보다는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 904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 2325명보다 많았다. 임시공휴일이 일본에 좋을 일만 시켰다는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또 5월 1일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에게 '임시 공휴일' 지정은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외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임시공휴일이면 애들은 집에 있고 부모는 일하러 간다", "2일에 중간고사인데 임시 휴일 만들면 학사 일정이 꼬인다"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5월 이후에도 현충일(6월 6일)과 광복절(8월 15)이 금요일로 주말까지 3일을 쉰다. 10월에는 7일 연속으로 쉴 수 있는 '황금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10월 3일 개천절 금요일을 시작으로 토요일(4일)과 추석(5~7일), 대체공휴일(8일), 한글날(9일)까지다. 10일에 연차휴가를 사용한다면 주말 이틀을 더해 최장 10일의 휴가도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여행업계에서는 올 추석 연휴에 설 연휴보다 많은 인원이 출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각 여행사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의 예약이 줄을 잇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