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해지면서 스마트폰으로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간편하게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만들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와 향후 이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찾은 부산 연제구 한 행정복지센터. 직원 안내로 창구를 찾아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 ‘모바일 신분증’ 앱에 QR 코드를 인식한 뒤 카메라에 얼굴을 비췄다. 스마트폰에 앱을 미리 설치한 뒤 기존 주민등록증을 보여줬더니 발급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행정복지센터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만든 주민들은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A 씨는 “주민등록증을 깜빡하고 외출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라며 “앞으로는 다시 집에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부산 등 전국에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시작됐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스마트폰 앱으로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세종시에서 시범 발급이 시작됐고, 14일부터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전면 시행됐다. 1968년 주민등록증이 처음 생긴 이후 57년 만에 모바일 발급 시대가 열린 셈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관공서, 병원, 투표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암호화 등 보안 기술도 적용됐다. 실물 주민등록증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본인 확인이 가능하고, 계좌 개설 등 모바일을 통한 각종 비대면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나 행정복지센터에 IC 칩이 내장된 실물 주민등록증을 신청하고 발급한 뒤, 직접 스마트폰에 접촉해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 IC 주민등록증은 신청 후 2주 뒤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접 받아야 한다. 기존 주민등록증이 있는 경우 재발급 비용 1만 원이 들지만,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갱신하거나 스마트폰 분실 등으로 재발급해야 하는 경우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부산진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앞으로 거주지 외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해지면 찾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