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기준, 부산 자영업자가 1년 전에 비해 2만 6000명이 줄어든 가운데, 실제 어느 업종에서 자영업자가 많이 감소했는지 주목된다.
국세청의 100대 생활 업종 통계를 살펴보면, 숙박·음식점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폐업이 많았다. 피시방 부동산중개업 노래방 독서실 목욕탕 등의 업종도 감소율이 높았다. 그동안 급속히 늘어나던 커피숍은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100대 생활 업종이란 커피숍 피시방 슈퍼마켓 분식점 세탁소 등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사업장을 말한다.
17일 국세청이 부산의 100대 생활 업종에 대해 2024년 12월과 2023년 12월을 비교한 결과, 음식점과 술집 분야는 일식집을 빼고 모두 줄었다. 간이주점이 1년간 655개에서 594개로 줄었고 호프주점은 1321개에서 1177개로, 중국음식점은 1912개에서 1875개로 각각 줄었다. 분식점(3893→3729개) 외국식 음식점(2284→2235개) 기타 음식점(1318→1216개) 패스트푸드점(3015→2925개) 한식 음식점(2만 5628개→2만 5512개)도 줄었다. 일식집은 1415개에서 1462개로 유일하게 늘었다.
특히 매년 급증세를 나타내는 커피숍이 지난해는 감소로 전환했다. 부산의 커피숍은 매년 12월 기준으로 △2017년 2301개 △2018년 2891개 △2019년 3524개 △2020년 4161개 △2021년 5028개 △2022년 5726개 △2023년 5910개 등으로 놀라운 속도로 늘어났으나 2024년 5788개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상황에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 슈퍼마켓도 1628개에서 1568개로 줄었고 편의점은 2982개에서 2920개로 감소했다. 옷 가게도 6949개에서 6711개로 줄었고 목욕탕은 624개에서 603개로, 부동산중개업은 9289개에서 8940개로 각각 감소했다. 감소율로 따지면 호프주점이 1년 만에 10.9%가 문을 닫아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늘어난 자영업도 있었다. 펜션·게스트하우스는 523에서 699개로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피부관리업(네일샵 포함)도 4376개에서 4754개로 증가했다. 동물병원 산부인과 성형외과 안과 등 병원도 소폭 증가 추세였다. 예상 외로 서점도 556개에서 575개로 증가했고 예식장도 43개에서 1개가 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