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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기업 교보생명, 일본계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까닭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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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교보생명 제공.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교보생명 제공.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주사 설립을 위해 일본 SBI홀딩스와 손을 잡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적 민족기업인 교보생명이 일본계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약 7년간 지속된 풋옵션 분쟁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두 기업의 밀월 관계는 신 회장의 지주사 전환에 확실한 힘이 되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조만간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에 나선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업 진출을 검토해온 것은 맞다”면서도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 규모 등 구체적 사항은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SBI저축은행은 모회사인 일본 SBI홀딩스가 지분 100%를 쥔 단일 최대주주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교보생명은 이 가운데 30~50%의 지분을 인수해 SBI홀딩스에 이은 2대 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우선매수권’ 조항을 부여해 향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여력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의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향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전략적 우군을 만들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지분 인수를 통해 2대 주주가 되면 간접적으로 저축은행을 보유한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2월 정기이사회에서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올해 상반기 중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말까지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금융 계열사를 다양화해야 하는데 현재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을 제외하면 마땅한 계열사가 없다.

특히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교보생명과 일본 SBI홀딩스와의 혈맹 관계도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앞서 SBI홀딩스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교보생명 측의 백기사 참여를 결정한 바 있다.

또 지난달 SBI홀딩스는 어피너티가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며 지분율을 9% 수준으로 확대한 바 있다. SBI홀딩스는 이를 향후 20%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특수관계인(지분 36.37%)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업계 1위 저축은행과 손을 잡은 것 같다”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이 각별한 사이인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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