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가진 무역협상이 종료됐다. 미국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고 중국은 “협의체제를 만들어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12일 오전(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는데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합의가 됐는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에 이어 11일 중국의 경제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 등과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진행했다.
양국 모두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함구하고 있다. 현재의 ‘폭탄 관세’를 내리고 마약 대응 문제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 등과 같은 이슈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만들어 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고, 양측 간 입장차가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에서 완전 합의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매우 중요한 무역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는 것을 기쁘게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논의는 생산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다. 우리는 내일(12일) 오전에 자세하게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취재진과 만나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12일 공동 성명이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은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우리는 중요한 컨센서스를 이뤘다. 논의의 토대와 조건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 내용을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했으며 12일 발표될 공동성명에 반영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중 양국의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재집권한 이후 양국이 무역전쟁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상호관세는 당초 34%였으나 중국의 맞대응에 맞춰 125%까지 인상돼 트럼프 정부 2기는 중국에 145%의 폭탄 관세를 매겼다.
양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상대국에 대한 ‘폭탄 관세’를 어느 정도 인하하면서 대화를 통해 협상 모드로 진입할 지가 관심이 됐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바덴 후텐은 리서치 노트에서 “우리는 주말에 미국과 중국 관리 간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관세 문제와 별개로 △펜타닐 문제 공동 대응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 등에 대한 양국 간 합의도 관심이다.
첨단산업·무기에 핵심인 희토류는 중국이 사실상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를 일부 완화하는 것이 미국의 협상 목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