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배너
배너

구청이 12억 들여 매입한 사직1치안센터, 활용 계획 ‘오락가락’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부산 동래구 옛 동래경찰서 사직1치안센터.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동래구 옛 동래경찰서 사직1치안센터.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동래구청이 전통시장 상권을 살리기 위한 거점 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옛 치안센터(부산일보 8월 12일 자 3면 보도)와 관련해, 불과 한 달 만에 기존 활용 계획을 뒤집으면서 논란이 인다. 당초 구청의 계획이 허술했다는 지적과 함께 공공 자산이 제때 주민에게 환원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4일 동래구청과 동래구의회에 따르면 동래구청은 옛 동래경찰서 사직1치안센터를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상담 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 시설로 추진하던 이곳을 학교 밖 청소년 공간으로 급히 바꿨다는 점이다.

동래구청은 지난 8월 치안센터를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배송서비스 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돌연 청소년 상담·학습 공간으로 용도를 바꾸면서 사업 추진의 일관성을 잃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동래구청이 치안센터를 매입한 뒤 6개월 사이 활용 계획을 두 차례나 바꾼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락가락 행정’이라는 지적도 인다.

동래구청은 지난 2월 12억 원을 들여 센터를 매입하며 청년주거·창업지원센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업 실현 가능성이 낮아 무산됐다. 이후 전통시장 배송 서비스 시설로 방향을 틀었지만 성공 사례가 드물고 예산 효율성이 낮다는 판단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결국 최근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 확보로 계획을 다시 수정했다.

동래구의 한 주민은 “치안센터를 매입할 때부터 현실성 있는 활용 계획을 검토했다면 이런 혼선은 없었을 것”이라며 “편의 시설을 기대했던 주민들이 많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치안센터 활용 계획은 오락가락 행정 탓에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동래구의회는 지난달 구의회 본회의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활용 계획 변경에 대한 사전 보고나 협의 없이 구조 진단과 기본·실시설계 용역비 등 약 5600만 원이 새로 포함된 점을 문제 삼아 예산안을 반려했다.

동래구의회 탁영일 의원은 “활용 계획과 예산에 대한 검토 과정이 충분치 않은 상태로 상정돼 해당 예산안은 반려 처리됐다”며 “혈세가 투입된 공공 자산인 만큼 활용 계획을 세우고 바꾸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래구청은 사직동 일대 부족한 청소년 공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활용 계획을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동래구 관계자는 “사직동은 도서관 등 청소년 공간이 부족한 지역인 만큼 학교 밖 청소년 상담 공간으로 활용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최종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라이브리 댓글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