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15일 부산 동구 해수부 임시 청사에서 나온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신용데이터(KCD) 제공
해양수산부가 부산 동구로 이전(2025년 12월 23일 개청식)한 후 인근 소상공인 매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인근 상권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 이전에 따른 공무원들의 평일 유동 수요 증가로 실제 인근 지역의 소상공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는 ‘해수부 부산 이전 전후 10주간(2025년 11월 10일~2026년 1월 18일)의 부산지역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수부가 위치한 부산 동구의 평균 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2024년 11월 10일~2025년 1월 18일)대비 평균 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 이전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8일부터 부산 동구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부산 전체 매출 증가율을 상회했다. 특히, 해수부가 위치한 동구는 집계 기간(최근 10주) 동안 부산시 전체 자치구 중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동구 다음으로는 사상구(6.2%), 부산진구(5.8%), 영도구(5.6%), 중구(5.3%) 순이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사업장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3.7%였다.
매장 평균 매출로는 부산진구, 해운대구, 동래구가 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 즉 지난해보다 경기가 가장 좋아진 지역은 동구였다. 해수부 이전으로 인한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해수부가 이전한 부산 동구 상권은 외식업, 유통업,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다. 실제로 동구 전체 업종 매출은 점심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가장 집중됐으며, 평일 매출 비중이 높았다. 행정·업무시설이 추가될 경우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동구에서도 해수부 청사가 위치한 수정동과 인근 초량동의 최근 10주간 외식업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정동 외식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1%, 초량동은 7.3% 각각 증가하며 동구 상권 회복을 견인했다.
동구 외식업의 평균 테이블당 단가는 약 5만 2000원으로, 점심·저녁 중심의 실질적인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해수부 이전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동구 지역 사업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해 부산시 전체 매출 증가율(5.2%)의 두 배가 넘었다. 이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12월 둘째 주의 동구 지역 주간 매출 증가율 역시 11.4%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해수부 이전 이후 부산 동구는 평일 소비를 중심으로 소상공인 가게의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규모 행정기관 이전이 지역 내 새로운 활력과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행정·업무 기능 이전이 지역 소상공인의 일상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한국신용데이터의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사업장 중 집계 기간(2024년 11월 10일∼2026년 1월 21일) 내 매출이 발생한 부산 소재 사업장 약 3만 3000여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