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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묵과 금박이 빚은 소나무의 시간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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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가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청춘-함께 가는 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가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청춘-함께 가는 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곧거나 굽었거나, 김윤찬이 그린 소나무는 줄기만 있고, 가지와 잎사귀는 과감하게 생략됐다. 나무줄기에 남겨진 숙묵(宿墨)의 흔적은 시간의 흔적이자 삶의 궤적이라 할 만하다. 붓과 먹의 가교로 표현된, 끊어지거나 갈라진 소나무 줄기는 누군가의 인생인가 싶었다. 이런 소나무에 알알이 뿌려진 금박 편은 섬광 혹은 미광일지 모르겠다. 덕분에, 천연 아마천 위에 남은 초묵의 붓질 흔적과 반짝이는 금박은 별빛이 되어 교차하고, 솔숲에 이는 바람 소리가 상상되기도 한다.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의 작품 ‘청춘-함께 가는 길’. 김은영 기자 key66@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의 작품 ‘청춘-함께 가는 길’. 김은영 기자 key66@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가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청춘-함께 가는 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가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아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청춘-함께 가는 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해 중국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돌아온 한국화가 부산대 김윤찬 교수가 지난 1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아트센터에서 열아홉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21년 ‘청춘-아름다운 나날들’로 개인전을 연 지 5년 만이다. 이번 전시 역시 ‘청춘’ 연작 시리즈를 이어 간다는 의미에서 ‘청춘-함께 가는 길’로 제목을 정했다. 붓질이 한층 과감해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중국에 1년간 있으면서 하루에 2시간 운동하고, 16시간씩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동안 학생처장 등 학교 보직을 맡으면서 작업에 소홀했던 시간을 만회했다고 할까요.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그 결과물을 이번에 전시로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런 김 교수의 새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6시 전시장에 모인 사람은 수백 명에 달했다. 근래 가장 많은 이를 불러 모은 개인전 오프닝이 아니었을까 싶다. 주요 참석자를 일일이 호명한 소개는 40여 분에 걸쳐 진행됐다. 한때 작가가 열심히 그렸던 인물이 그림에서 사라진 대신, 소나무 그림이 가득한 전시장은 인파로 뒤덮였다.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아트센터에서 열린 김윤찬 부산대 교수의 열아홉 번째 개인전 ‘청춘-함께 가는 길’ 오프닝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아트센터에서 열린 김윤찬 부산대 교수의 열아홉 번째 개인전 ‘청춘-함께 가는 길’ 오프닝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김 교수의 수묵화에 나타난 이미지 서사를 두고, 중국 쓰촨문리학원 미술관장이자 평론가인 덩 쉬는 ‘형상(象) 바깥(外)의 경지(境)’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상외지경’(象外之境)이란 평문을 보내왔다. 덩 쉬는 “김윤찬은 소나무를 전통 문인화의 도식으로부터 해방하고 이를 작가와 관람자 간의 정신적 소통의 매개로 재구성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작품 속 소나무는 더 이상 풍상을 견디는 전사의 이미지가 아니라 달빛 아래 명상에 잠긴 철학자처럼 동양 미학의 정수인 ‘공적’(空寂, 비어 있고 고요하다는 의미)과 ‘유현’(幽玄, 오묘한 깊이와 정취)의 극치로 끌어들인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중국 체류 당시 충칭에 본사를 둔 유명 매실주 브랜드 ‘메이지엔’과 협업해 특별 제작한 라벨 제품 2가지 중 하나. 라벨 그림은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의 작품이다. 김은영 기자 key66@ 지난해 중국 체류 당시 충칭에 본사를 둔 유명 매실주 브랜드 ‘메이지엔’과 협업해 특별 제작한 라벨 제품 2가지 중 하나. 라벨 그림은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의 작품이다. 김은영 기자 key66@
또 다른 라벨 제품. 그림은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의 작품이다. 김은영 기자 key66@ 또 다른 라벨 제품. 그림은 한국화가 김윤찬 부산대 교수의 작품이다. 김은영 기자 key66@

한편, 이날 김 교수는 중국 체류 당시 충칭에 본사를 둔 유명 매실주 브랜드 ‘메이지엔’과 협업해 특별 제작한 라벨 제품 2가지도 소개했다. 메이지엔 고위층이 중국에서 열린 김 교수 개인전을 보고 반해서 협업을 제안했다는데, 정작 주류면허증이 없는 김 교수는 귀국할 때 2병밖에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해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문의 051-510-7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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