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이선희 씨가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5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부터 횡령 혐의로 이 씨를 불러 직원을 허위로 등재하는 방식 등으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씨는 "회사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횡령 의혹과 관련된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후크엔터테인먼트 횡령 의혹을 수사하던 중에 이 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기획사 원엔터테인먼트에서 이 씨가 자금을 횡령했다는 내용을 인지한 뒤 수사에 나섰다.
이 씨의 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 씨가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관계를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아티스트를 폄하하여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13년 이 씨가 설립한 원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청산 종결됐다. 폐업 전 이 씨의 딸인 윤 모 씨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가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바 있다. 경찰은 횡령 의혹을 받는 권 대표가 원엔터테인먼트 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두 회사의 관련성도 의심하고 있다. 권 씨는 이 씨의 전 매니저였다.
지난해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18년간 몸담아온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푼도 정산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승기 측은 지난해 12월, 후크 권진영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이사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업무상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승기의 스승이었던 이 씨도 과거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사내이사를 지냈던 만큼 책임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당시 후크 측은 "이선희 씨는 회사의 경영이나 수익 분배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