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중견기업이자 향토 기업으로 지역 경제를 선도하는 (주)성우하이텍이 올해부터 자녀를 출생한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업 차원이 아닌 창업주가 사재를 털어 출산장려금 지급에 나선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14일 성우하이텍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이후 자녀를 출생한 직원들은 출산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출산장려금은 한 자녀 출산 시 1000만 원, 쌍둥이의 경우에는 2000만 원이 지원되며 세쌍둥이에게는 5000만 원이 지급된다.
출산장려금은 이명근 성우하이텍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마련됐다. 이 회장은 직원들이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일·가정 양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하던 중 사재를 출연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우하이텍은 지난달 5일 첫 전달식에 이어 지난 5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본사 회의실에서 출산장려금 전달식을 갖고 해당 직원들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지난달 30일 현재 태어난 직원들의 자녀는 본사 24명, 아산성우하이텍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장려금은 향후 지속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성우하이텍의 가족친화적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7년 경남 양산시 서창공장 인근에 개원한 성우하이텍 직장어린이집은 직원 만족도가 높은 대표적인 복지혜택이다. 성우하이텍은 20억여 원을 투자해 사전 수요조사부터 부지 매입, 시공 등을 거쳐 회사 자녀들에게 양질의 보육을 제공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긴 ‘나이스 프라이데이(Nice Friday)’ 역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혜택 중 하나다.
성우하이텍 도종복 부사장은 “저출생 위기로 산업 전반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지원하고자 한 회장님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직원들의 출생률을 높이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7년 이 회장이 부산시 동구 좌천동에 설립한 ‘성우금속공업사’에서 출발한 성우하이텍은 1980년대 자동차 부품업에 뛰어든 이래 관련 특허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중국, 체코 등에 해외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거듭났다. 정부로부터 2018년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2021년엔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