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원(2D)·3차원(3D)의 아바타(가상 인물)로 활동하는 ‘버추얼 아이돌’들이 가요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는 물론 IT 업계까지 버추얼 아이돌에 관심을 갖고 시장에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는 최근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브는 후보에 함께 오른 그룹 엔믹스의 ‘별별별’과 태민의 ‘섹시 인 디 에어’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플레이브는 방송 출연 없이도 압도적인 점수로 최종 1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들 그룹은 다음달 5일과 6일,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도 열 예정이다.
최근에도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데뷔가 이어지고 있다. 버추얼 휴먼 전문기업 온마인드에서 제작한 보이그룹 이오닛과 하이브 자회사 수퍼톤이 선보인 걸그룹 신디에잇도 데뷔곡을 들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SM엔터테인먼트도 올해 3분기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의 데뷔를 공식화했다. 나이비스는 SM엔터의 첫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다. 모션과 목소리 모두 인공지능 기술로 반든 가상 인물이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버추얼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사생활 관리가 필요 없기 때문에 활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버추얼 그룹이 없는 가요기획사들도 내부에 팀을 만들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