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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환자 느는 치질, 무조건 수술하는 병 아닙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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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형 과장이 치질 예방과 치료를 위해 중요한 생활 습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센텀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형 과장이 치질 예방과 치료를 위해 중요한 생활 습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치질은 겨울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항문 건강도 악화되기 쉽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한 질병을 통칭하는 말이다. 치핵 외에도 항문 점막이 찢어진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누공이 발생한 ‘치루’ 등을 통틀어 ‘치질’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치핵이 가장 흔해서 치질과 치핵을 혼동해서 쓰기도 하지만 치핵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치핵은 배변의 충격을 줄여 주는 ‘항문 쿠션’이라는 혈관 조직 덩어리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항문관을 형성하는 점막 아래에는 많은 수의 혈관이 그물처럼 발달해 있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이들 혈관과 점막 조직이 붓고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치핵은 상부에 발생해 별다른 통증 없이 배변을 하거나 힘을 줄 때 덩어리가 돌출되는 ‘내치핵’과 하부에 발생해 치핵이 계속 항문 밖으로 나와 있는 ‘외치핵’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증상은 출혈이고, 치핵 안에 혈전이 발생하면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치핵 환자 수는 62만여 명으로 이 가운데 40대와 50대가 각각 21.2%, 21.6%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와 30대 또한 각각 11.7%, 17.9%로 적지 않게 나타났다.

치핵이 발생하는 원인은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다. 배변 시 과하게 힘을 주거나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치핵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과한 음주 혹은 섬유질 섭취 부족 또한 항문 주위의 혈관을 늘어나게 해 관련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센텀종합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형 과장은 “치핵은 무조건 수술로만 치료해야 하는 병은 아니다”며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미 생겼더라도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할 때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변경해 주고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을 기르고 △배변 시에는 화장실에서 짧게 머물 수 있도록 배변에 집중하되, 힘을 너무 세게 주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핵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가벼운 1도에서부터 상태가 악화된 4도까지로 분류된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증상이 점차 심해질 경우 고무밴드 결찰술이나 경화요법 등의 시술을 추가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시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치핵을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김지형 과장은 “항문 질환을 알리는 것이 부끄러워서 숨기고 방치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불필요한 고통을 줄일 수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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