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배너
배너

지역 문화예술계 동향 한눈에 파악할 <부산문화예술연감> 첫 발간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부산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을 부산 처음으로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해 F1963에서 열린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 풍경.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을 부산 처음으로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해 F1963에서 열린 'OO한 여름을 보내는 15가지' 전시 풍경. 부산문화재단 제공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이 부산 처음으로 발간됐다.

부산문화재단은 부산의 문화예술 활동 성과를 수집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의 분석 작업을 반영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감은 2023년 부산의 문화·사회 지형을 읽는 결과물이다.


부산문화예술계의 변화

문화재단 정책기획센터가 수행한 이번 연감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부산에서 발표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 성과를 모두 조사한 최종 결과물로써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2023년 부산에서 행해진 문화예술 활동은 총 4987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공연예술 2709건(54.3%) △시각예술 1579건(31.7%) △문학 699건(14%) 순으로 나타났다.

공연예술 활동은 △음악 1572건(58%) △연극 654건(24.1%) △국악 167건(6.2%) △혼합 164건(6.1%) △무용 152건(5,6%)으로 음악 영역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각예술 분야는 총 1579건의 전시가 이루어졌으며, △회화 1107건(49.1%) △사진 176건(7.8%) △설치 171건(7.6%) △공예 158건(7.0%) 순으로 조사됐다. 문학 활동은 △시 262건(52.4%) △수필·산문 113건(22.6%) △평론·인문 연구서 10건(2.0%) △희곡·시나리오 6건(1.2%)으로 시 창작이 가장 활발했다.

연감에는 통계조사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분야별 종합 동향 보고서를 함께 수록해 주목해야 할 문화예술계 이슈나 작품, 사건들에 대해 심층 분석 결과도 담았다.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 부산문화재단 제공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 부산문화재단 제공

장르별 전문가 그룹이 언급한 부산문화예술계 변화에 따르면, 후세대가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였다. 특히 예술 관련 학과의 통폐합 혹은 폐과 역시 급속도로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술 창작 현장에서 전공 예술가 부족으로 인한 예술 창작 감소를 초래했다.

문학 영역에서는 작가층이 전반적으로 고령화되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이 부산을 떠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도 순수예술 전공 입학생이 감소하고 있고, 현업에서 활동하는 작가 역시 적어졌다는 평가였다. 이로 인해 비영리적인 실험적 창작 활동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음악 분야도 음악학과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악 분야 역시 전공자 감소뿐 아니라 졸업 이후 활동 영역이 협소하다 보니 전공을 살리고 있는 국악인들이 감소 추세였다. 연극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연극 관련 전공 졸업 후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거나 예전처럼 비전공자라도 연극이 좋아 극단에 몸을 담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무용 역시 1979년 지역 4년제 대학 중 처음으로 부산여대(현 신라대)에 무용학과가 생긴 이후 부산대, 동아대, 경성대에 무용학과 개설되었으나, 2023년에는 부산대 1곳 외에는 모두 폐과된 상태였다.

부산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을 처음으로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거리예술축제 중 '음악당 달다' 공연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을 처음으로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거리예술축제 중 '음악당 달다' 공연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논의와 과제들

부산문화예술연감은 자문회의를 통해 부산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과제도 발굴했다. 그중 하나가 지역 내 창작 공간(레지던시)을 활성화해 타지역 예술가들이 부산을 찾게 하고, 이로써 상호 교류와 예술적 자극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는 다시 말해 부산이 대한민국 내 또 하나의 문화 중심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부산 지역 내에서도 수도권-지역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생기더라도 수도권 예술가들이 지역에 정주하지 않고 경력 쌓기로 일정 기간 머물다가 빠지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가 좁아질 뿐 아니라 지역 차원의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도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역 문화 격차뿐 아니라 부산 시내 구·군 안에서도 격차를 보이는 등 문화 불균형이 실제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은 △해운대 402건(25.5%) △연제구 165건(10.4%) △수영구 164건(10.4%) 순이었으며, 가장 활동이 적었던 지역은 강서구 11건(0.7%) △북구 20건(1.3%) △서구 21건(1.3%)로 나타났다. 공연 건수도 △남구 586건(21.6%) △해운대구 502건(18.5%) △금정구 405건(15.0%)가 많았고, △서구 5건(0.2%) △연제구 18건(0.7%) △사상구 24건(0.9%) 순이었다. 즉,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모두 해운대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지만, 서구는 전반적으로 낮은 활동을 보였다.

이 외에도 전 영역의 전문가들은 평론 부재의 문제도 지적했다. 따라서 이 전문가들은 평론가 발굴과 육성, 매체와 저서 출판 지원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는 “부산에서 처음 발간한 연감이다. 그래서 조사 과정에서 어려움도 컸다. 하지만 향후 축적된 조사와 기록은 활용 가치가 높아 지역 문화예술계의 지형을 조망하고 문화정책 발굴이나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감 보고서는 부산문화재단 전자아카이브(e-archive.bscf.or.kr) 정책아카이브 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재단은 3월부터 2024년도 발간 작업에 착수했다. 자료 문의 051-745-7205~7.

관련기사

라이브리 댓글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