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오른쪽 ) 부산시장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놈 항만을 방문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북극항로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주의 거점 항만을 방문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5일과 6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와 놈시의 북극항로 거점 항만 현장을 방문했다고 7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5일 돈 영 알래스카 항만(구 앵커리지 항만)을 찾아 항만 운영 현황과 물류 인프라를 시찰했다. 돈 영 알래스카 항만은 알래스카 물동량의 90%를 처리하는 거점 항만이다. 시는 이번 방문을 토대로 미래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부산항과 연계할 수 있는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북극 베링해협에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 놈시를 찾아 케니 휴즈 놈 시장, 항만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미국 정부가 놈 항만에서 추진하는 북극 심해 항만 건설 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봤다. 놈시는 북극해로 진입하는 관문에 있어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경우 선박들의 필수 기착지로 꼽힌다.
박 시장은 현장에서 부산의 신항만 건설과 관리 분야의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북극항로 운항 선박의 선용품 공급, 수리, 관리 거점으로서 양 도시 간 협력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놈시 또한 북극항로를 계기로 아시아와 교류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경제·문화·학술과 수산 분야까지 폭넓은 협력을 기대했다.
부산시는 이번 방문이 북극항로 활성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산항의 물류 외연을 북극권까지 확장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짧은 지름길로, 기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부산과 유럽 간 남방항로에 비해 거리를 약 3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홍해 사태 등 기존 항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물류 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가 북극권 자원 개발과 안보 강화를 위해 놈 항만에서 북극 심해 항만 건설을 추진하면서 알래스카의 전략적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박 시장은 "북극항로는 부산이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 세계 최고가 될 기회의 통로"라며 "이번 방문 결과를 바탕으로 알래스카주와 부산 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해 부산이 북극항로 시대의 가장 앞자리에 서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국내외 해운 선사, 물류 기업과 협력해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왼쪽) 부산시장이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놈시에서 케니 휴즈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