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브리핑실에서 농협중앙회 특별감사에 대한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정부가 변호사와 회계사들과 함께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각종 비위나 방만경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정기대의원 대회에 참석한 1100여명 조합장에게 22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무료로 지급하고 농협중앙회장이 해외출장을 갈때 숙박비는 하루 250달러가 상한인데 이를 하루에 최대 186만원을 초과한 적이 있었다.
또 조합장이 성희롱이나 업무상 배임을 저질렀는데도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리고 물품구매 상당수를 수의계약으로 구입하는 등 비위 방만경영 ‘백화점’ 양상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를 계기로 농협 비위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11~12월 총 26명을 투입해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먼저 △농협중앙회 임직원 형사사건에 대한 변호사비 지급 의혹 △농협재단 임직원의 배임 의혹 등 법 위반 정황이 있다고 판단한 2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밖에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이 여러건 있었다.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임하면서 농협중앙회에서 연 3억 9000만원의 실비·수당을, 농민신문사에서는 3억원이 넘는 연봉과 퇴직금을 수령했다. 농협중앙회 퇴직공로금만 3억 2300만원에 이른다.
특히 2024년엔 직상금(업무추진과 조직발전에 공이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주는 돈)이 중앙회장은 10억원, 전무는 1억8300만원에 달했다.
2022년 정기 대의원대회에서는 참석한 1100여명의 조합장 모두에게 22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지급했다. 총액이 23억 4600만원이었다. 휴대폰 구입도 수의계약으로 조달했다.
성희롱을 비롯한 비위에 대해 징계를 결정하는 인사위원회는 내부직원(여성 미포함)으로 구성했고 농협중앙회에서는 징계수위를 100% 그대로 반영하는 등 형식적 운영에 그치고 있었다.
농협경제지주는 2024년 810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는데도 2025년 1월 임원에 특별성과금을 지급했다.
감사에 참가한 하승수 변호사는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는 돈선거로 매우 혼탁한데 이런 금전선거가 이같은 방만경영을 낳고 있다”며 “선거법 위반에 대한 공소시효가 6개월에 불과하다. 공소시효를 두지 않아야 이러한 농협 비위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그동안 농협중앙회에 대한 감시와 감독이 미흡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