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김해국제공항 주차장이 이용객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일부 차량은 주차면을 찾지 못해 주차장 통로에 주차되어 있다.
김해국제공항이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지만 고질적인 주차난에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주차 예약제’도 폐지했지만 낮은 주차 요금과 불편한 대중교통 여건이 맞물리며 주차장은 연일 북새통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신규 주차장이지만 공사가 내년이나 되어야 삽을 뜰 것으로 보여 김해공항 주차난은 올해도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 P1 여객주차장(2005면)과 P2 여객주차장(2453면)의 만차일은 각각 286일과 315일로 집계됐다. 만차일은 하루 중 한 차례라도 모든 주차면이 가득 차면 1일로 계산된다. 사실상 연중 주차장이 가득 차 있다는 이야기다.
만성적 주차난 원인으로는 불편한 대중교통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차 요금이 꼽힌다. 김해공항 주차장의 전일 이용 요금은 승용차 기준 월~목요일 1만 원, 금~일요일 1만 5000원이다. 일주일 내내 주차를 해도 8만 5000원 안팎이다. 여기에 친환경 차량이나 2자녀 이상의 다자녀 가구 차량은 요금의 절반을 감면받는다.
김해공항 주차 요금은 2016년 이후로 10년째 동결 중이다. 김해공항 측은 인상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국토교통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무산됐다.
늘 주차장에서 언쟁과 욕설을 목격한다는 주차장 안내 요원은 “오전 6시 전후에는 30~40분 대기해야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다”라며 “주차 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원칙적으로 금지인 통로 주차까지도 교통에 지장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차장 이용 요금은 저렴하지만 대중 교통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시내에서 김해공항으로 곧장 오는 시내버스는 307번과 109번 두 개 노선뿐이다. 한 번에 50명 내외를 태울 수 있는 이들 버스는 주말 기준 하루 63번 종점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한다.
그러나 배차간격이 25분 이상인 데다 20인치 이상 캐리어를 들고 탑승할 수 없기에 다들 이용을 꺼린다.
비교적 큰 캐리어 탑승이 가능한 급행버스와 공항 리무진 역시 배차간격이 지나치게 길어 외면을 받고 있다. 부산김해경전철도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 까닭에 대안이 되지 못한다.
김해공항 측은 올해부터 주차 예약제를 없애 주차난을 완화하겠다고 팔을 걷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898면으로 운영하던 예약 구역에 종종 빈자리가 생기자 공간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였지만 만차 압박은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 P1, P2 여객주차장 만차일은 모두 29일이었다. 이틀을 제외한 모든 날짜에 만차가 발생했다. 이달 역시 24일 기준 만차일이 22일로 집계돼 주차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공항은 P2 여객주차장 인근에 2층 규모 874면 주차 규모를 갖춘 신규 주차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설계 등 행정 절차를 밟고 2027년에야 착공이 계획돼 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1월과 2월은 방학, 설 명절 등이 있어 주차 수요가 많아 주차장이 평소보다 더욱 혼잡했다”며 “지속적인 여객 증가에 대비해 조속하게 주차장을 건설하여 주차장 혼잡 완화에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신라대 항공운항과 김광일 교수는 “향후 가덕신공항 개항 시점을 고려하면 주차장을 무턱대고 확충하기도 어렵다”라며 “LA공항처럼 공항 인근 소규모 유휴 부지를 활용해 군데군데 주차 공간을 만들고, 셔틀버스 노선을 합리화는 현실적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글·사진=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