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도서관 '부산도서관' 서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대표 도서관 '부산도서관' 서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의 중요 자료와 기록, 사진 등을 정리한 ‘부산의 기억' 누리집 모습. 부산도서관 제공
지난해 고(故)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이 기증한 부산 관련 영화관 사진. 부산도서관 제공
4월 시작하는 부산도서관 프로그램 ‘머물랭 부산’ 안내 자료. 부산도서관 제공
부산 대표 도서관인 부산도서관이 봄을 맞아 새로운 프로그램과 인기 프로그램 확대 등 다채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먼저 부산도서관의 시민서비스 중 가장 반응이 좋은 ‘지역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란 시민이 읽고 싶은 책을 부산도서관 홈페이지에 신청하면서 책을 받을 가까운 지역 서점과 반납할 공공도서관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도서관이 장서 가치와 활용도를 검토해 구입을 승인하면, 신청자는 해당 서점에서 책을 받을 수 있다.
1회 최대 3권, 월 최대 6권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대출 기간은 15일이다. 이용 후에는 신청할 때 지정한 공공도서관에 반납하면 된다. 반납된 도서는 공공도서관 장서로 등록돼 다른 시민들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자산이 된다.
시민은 도서관에 없는 신간 도서를 가까운 동네 서점을 통해 무료로 읽을 수 있으며 독서 접근성이 굉장히 좋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부산도서관이 지역 서점에게 구입 비용을 지불해 지역 서점의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하며 지역 서점으로 시민이 찾게 만드는 기회가 된다.
실제로 지난 2025년 ‘지역 서점 바로대출 서비스’ 이용자는 1만 4650명, 대출 도서는 2만 7501권으로 집계됐다. 사업에는 부산도서관과 구·군 공공도서관, 교육청 도서관 등 총 42개 도서관과 134개 지역서점이 참여했으며, 모두 4억 5851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서비스는 전국 도서관에 혁신 사례로 소개되었으며, 이 서비스를 배우기 위해 다른 지역 공공도서관 관계자들이 부산도서관을 많이 찾고 있다.
지역 주민의 인문학적 교양을 높이고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돌아보는 부산도서관 독서프로그램 봄 강좌도 준비했다. 3월 중 모집해 4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고 선착순 접수라서 빠르게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서양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삶과 인간 존재를 성찰하는 인문학 강좌 ‘문학으로 만나는 나이듦의 지혜: <일리아스>에서 <백세 노인>까지’가 4월 3일부터 4월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운영된다. 4회로 구성된 이 강좌는 문학 속 인물과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인간이 겪는 삶의 의미와 나이듦의 지혜를 탐색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3월 20일 오전 10시부터 도서관 누리집과 현장 접수를 동시에 받는다.
부산의 음식과 기억을 기록하는 글쓰기 프로그램 ‘머물랭, 부산 : 맛으로 엮는 우리의 기억, 부산의 기록’도 준비돼 있다. 4월 9일부터 5월 2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부산도서관 3층 부산학당에서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머물랭, 부산’은 부산 시민들이 자신이 경험한 음식과 삶의 기억을 바탕으로 부산의 정체성을 글로 기록해 보는 에세이 집필 강좌다. 참가자들은 ‘내가 먹어온 것, 내가 머무는 곳’을 시작으로 ‘부산의 문장 함께 맛보기’, ‘부산다움과 나다움 사이에서’, ‘부산 레시피’, ‘나만의 쓰리스타 소개’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부산의 음식과 삶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3월 17일 오전 10시부터 부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12명을 접수 받는다.
부산학 중점 도서관이라는 특성에 맞게 지난 2025년 수집한 부산학 중요기록 1868건을 '부산의 기억'(부산학 디지털 아카이브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부산의 기억’은 부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중요 기록과 생활 문화사 자료를 보존·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현재 낙동문화원을 포함한 59개 기관·개인의 기록자료 총 5228건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수집된 주요 자료를 보면, 고(故)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이 기증한 부산 관련 영화 사진. 문진우작가와 고(故) 황성준 작가가 촬영한 부산의 마을·거리·풍속 및 산업 풍경 사진, 부산도서관 소장 귀중 자료 <조선철도사 제1권>, 부산 지역의 역사와 생활사를 담은 구술 기록, 부산 관련 전시 도록과 연구 총서, 생활 정보를 담은 부산 시보와 의정활동 소식지, 지역 문화 소식지와 향토 문화지 등이다.
특히 2025년에는 부산근현대역사관과의 협력으로 대규모 사진 자료를 확보한 점이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도서관이 해당 기관 소장 사진을 디지털 자료저장소(아카이브)로 구축하면서, 부산근현대역사관은 별도의 플랫폼 구축 비용 없이 자료의 온라인 공개와 활용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부산의 기억'은 시민 누구나 누리집(library.busan.go.kr/archive/index.do)을 통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다.
박은아 부산도서관장은 “부산 대표 도서관으로서 시민의 독서 접근성을 향상하고 지역 서점과 공공도서관이 상생하는 방안을 늘 고민하고 있다. 지역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부산의 귀한 자료들도 계속 모으고 정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