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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삼경의 ‘굿, 길베’ 35회 부산무용제 대상 수상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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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삼경의 ‘굿, 길베’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삼경의 ‘굿, 길베’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삼경의 ‘굿, 길베’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삼경의 ‘굿, 길베’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삼경의 ‘굿, 길베’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삼경의 ‘굿, 길베’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삼경의 ‘굿, 길베’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춤·삼경의 ‘굿, 길베’ 공연 모습. 부산무용협회 제공

올해 제35회 부산무용제 영예의 대상은 한국춤패 춤·삼경의 ‘굿, 길베’가 차지했다. 부산의 중견 무용가 김미자가 연출·안무한 이 작품은 이별의 슬픔을 굿 의례를 통해 승화하는 과정을 그리는데, 인간 삶에 대한 실존적 고뇌에 집중한다. 죽음은 생을 품고, 생은 죽음을 잉태하듯 생과 사가 정화의 길베를 통해 이어진다는 관점을 춤으로 풀어냈다. 특히 현세의 삶이 내세의 공간과 보이지 않는 기나긴 숨길로 이어져 있다는 메시지를 춤굿 형식으로 드러냈다.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촘(Project CHOM)의 현대무용 작품 '추리악'.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촘(Project CHOM)의 현대무용 작품 '추리악'.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촘(Project CHOM)의 현대무용 작품 '추리악'.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촘(Project CHOM)의 현대무용 작품 '추리악'.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남녀 우수무용인상을 수상한 황세민(맨 오른쪽)과 하주은(가운데), 그리고 시상자로 나선 박나훈 심사위원장. 황세민과 하주은은 우수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촘(Project CHOM)의 현대무용 작품 '추리악'에 출연해 영예를 안았다.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남녀 우수무용인상을 수상한 황세민(맨 오른쪽)과 하주은(가운데), 그리고 시상자로 나선 박나훈 심사위원장. 황세민과 하주은은 우수상을 수상한 프로젝트 촘(Project CHOM)의 현대무용 작품 '추리악'에 출연해 영예를 안았다. 부산무용협회 제공

우수상은 프로젝트 촘(Project CHOM)의 ‘추리악’(안무 황세민)이 받았다. ‘추리악’은 이 작품에 출연한 남자 주역 황세민과 여자 주역 하주은이 남녀 우수무용인상까지 함께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안무상은 ‘위오 댄스 프로젝트’(W.i.o Dance Project)의 ‘빈: 호흡’을 안무한 박지현이 차지했다. 대상 수상작이 연륜과 내공을 바탕으로 했다면, 나머지 두 작품은 젊은 에너지가 돋보였다.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위오 댄스 프로젝트’(W.i.o Dance Project)의 ‘빈: 호흡’을 안무한 박지현(오른쪽). 왼쪽은 시상자로 나선 박나훈 심사위원장.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위오 댄스 프로젝트’(W.i.o Dance Project)의 ‘빈: 호흡’을 안무한 박지현(오른쪽). 왼쪽은 시상자로 나선 박나훈 심사위원장. 부산무용협회 제공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대한무용협회 부산지회(회장 남선주, 이하 부산무용협회)가 주관한 제35회 부산무용제는 지난 23~24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렸다. 올해 부산무용제는 현대무용 1팀(프로젝트 촘)과 한국무용 2팀(위오 댄스 프로젝트, 춤·삼경) 등 3개 팀이 경연을 펼쳤다. 심사는 박나훈(심사위원장, 현대무용) 영산대 교수, 박영애(한국춤)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안무자, 장유경(한국춤) 계명대 명예교수, 최두혁(현대무용) 계명대 교수 등 4명이 맡았다.

박나훈 심사위원장은 총평에서 “대극장 공연을 전제로 한 무대 해석과 안무의 유기적 연결, 본선 진출 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추리악’은 인간관계의 근원적 구조에서 절대 고독을 다룬 점이 의미 있었고, ‘빈: 호흡’은 호흡을 안무 동기로 삼아 신체 접근과 안무의 연결이 긍정적이었다. ‘굿, 길베’는 생과 사, 존재의 심연을 굿에 기반해 창작했다는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한국춤패 춤·삼경의 ‘굿, 길베’가 대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굿, 길베’를 안무한 춤·삼경의 김미자(오른쪽) 대표와 시상자인 오수연 부산예총 회장. 부산무용협회 제공 제35회 부산무용제에서 한국춤패 춤·삼경의 ‘굿, 길베’가 대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굿, 길베’를 안무한 춤·삼경의 김미자(오른쪽) 대표와 시상자인 오수연 부산예총 회장. 부산무용협회 제공

대상 수상작 ‘굿, 길베’를 안무한 김미자는 1998년 제7회 부산무용제에 부산한국무용단(예술감독 이윤자)의 ‘회소곡’ 안무자로 처음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28년 만의 두 번째 도전작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오랫동안 춤을 추면서 언젠가는 내 사람들과 전통 춤을 창작하고 싶었다”며 “굿이라는 소재는 안무나 구성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체적인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출연진 대부분도 직접 가르친 제자들이고, 객원 출연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춤굿을 구현하기 위해 라이브 연주는 필수였고, 의상은 부산대 후배와 함께 고민하며 직접 디자인했다. 음악도 사자 역으로 출연한 박광호가 맡는 등 무용인들이 힘을 모아 완성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무용단 이름 ‘삼경’은 하늘·땅·사람을 섬긴다는 의미에서 비롯됐으며, 모든 존재를 평등하고 존귀하게 여기는 생명 존중의 철학을 담고 있다.

부산대 무용학과와 같은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미자는 국가무형유산 승무와 서울시 무형유산 한량무 이수자로, 고 이애주(1947~2021) 선생의 제자다. 2024년에는 〈월간 몸〉 주관 제30회 무용예술상 ‘전통 춤 연기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유산 예능풍류방(레지던시)에 참여해 4편의 작품을 안무·연출했다.

한편 부산무용제 개인상인 안무상·남녀 우수무용인상에는 상금 100만 원이 각각 수여됐다. 단체상인 우수상은 200만 원, 대상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전국무용제에 부산 대표로 참가하게 되며 전국무용제 지원금 2500만 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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