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1군 투수 코치 재교체 문제와 아시아쿼터 영입 표류를 두고 팬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투타 동반 부진 속에 9위로 처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 코치와 아시아쿼터 영입을 두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2군으로 내린 투수 코치를 6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재등록하는 전례 없는 촌극이 벌어졌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는 한 달 넘게 1군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대체 선수 영입이 되지 않아 팀 운영에 팬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롯데의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9일 롯데 구단은 2군 투수코치인 김상진 투수코치를 1군으로 올리고 김현욱 투수코치를 2군으로 내렸다. 지난 3일 롯데가 분위기 쇄신 목적으로 김현욱 2군 투수 코치, 용덕한 드림팀 배터리 코치를 1군으로 부른 지 6일 만이다. 지난 3일 코치 엔트리 변경 후 김태형 감독은 “코치는 무슨 잘못이 있겠나. 그래도 이대로 가기보다는 변화를 줘서 분위기 등을 바꿀 생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6일 만에 1군의 핵심 코치인 투수코치를 교체 후 복귀시키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선수단에 긴장감 조성 차원에서 코치 보직 변경이 이뤄진다. 이번 경우는 6일 만에 인선이 번복되면서 분위기 쇄신, 긴장감 조성이라는 교체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만 외부에 노출하게 됐다.
롯데 구단은 투수 코치 재교체가 “감독의 결정이다”는 입장이다. 1, 2군 엔트리 조정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투수 코치가 단기간에 1, 2군을 오가는 혼선은 구단 의사 결정 과정의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롯데는 김현욱 코치가 1군에 올라온 지난 3일 KIA전에서 8-3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그 뒤로 4연패에 빠졌다. 지난 7일 경기에서는 9회말 번트 실패, 삼진으로 무사 1, 2루 끝내기 기회를 날린 뒤 10회초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내줬다. 지난 6일 경기에서는 2-0으로 앞서다 8회말 역전을 허용했는데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은 고승민의 2점 홈런이었다. 단순히 투수 파트의 부진만으로 최근 부진을 해석할 수 없는 것이 현재 롯데의 경기력이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 쿄야마의 거취도 롯데의 자중지란을 보여주는 단면 중 하나로 꼽힌다. 쿄야마는 지난달 8일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쿄야마의 2군행 직후 “제구가 안 된다. 그럴 바엔 국내 선수들을 쓰는 게 낫다”며 사실상 쿄야마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선수 한 명이 절실한 상황에 더해 감독이 사실상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롯데 구단은 한 달 넘게 쿄야마의 교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두산과 KIA는 지난달 말부터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하며 중위권 싸움에 돌입했다. KIA가 영입한 시리카와는 롯데의 영입 후보군에도 있던 선수였는데, 시리카와는 지난 4일 롯데전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아시아쿼터 교체에 대해 “어느 정도 (아시아쿼터 선수 자원이) 한정돼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도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가 실패했으니까 과감하게 못 바꾸고 있는 것 같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