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대한민국관은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자 마련한 공간으로 국가유산청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관, 부산시 등 35개 기관이 참여해 전시·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정종회 기자 jjh@
휴일인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 마련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대한민국관은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자 마련한 공간으로 국가유산청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관, 부산시 등 35개 기관이 참여해 전시·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행사에 관람객이 연일 몰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만 4만여 명이 개최국 공식 전시관인 대한민국관을 찾으면서 4시간이 넘는 대기줄과 입장 조기 마감 등의 진풍경까지 빚어지고 있다.
2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관한 이후 전날까지 대한민국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총 9만 3425명에 달한다. 개관 당일 7391명이 찾은 데 이어 7129명, 9683명, 1만 3070명, 1만 5485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개관 후 첫 주말인 지난 토요일에는 1만 9385명을 기록하더니, 일요일에는 2만 1282명이 찾아 개관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했다. 주말 이틀 동안에만 4만 667명이 다녀갔다.
대한민국관은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기간인 오는 29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2B·3A·3B홀)에서 운영되는 개최국 공식 전시관이다. 축구장 약 2배 규모로 마련된 이 문화 공간에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한국의 세계유산 17건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갓일 등 국가무형유산 전통기술 보유자의 시연 행사가 매일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명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한곳에서 접할 수 있다는 소식에 외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관람객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대한민국관이 무료로 개방된 데다 부산에서 이른바 ‘세계 문화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소식에 흥미를 느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주말 동안에는 당초 오후 5시까지였던 입장 마감 시간이 동시 수용 인원 초과와 긴 대기 시간으로 오후 3시와 오후 4시로 각각 앞당겨지기도 했다.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은 전시는 ‘나의 유산: 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갈’이다. 해방과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등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거쳐온 건축유산과 그 속에 축적된 삶의 형상을 모형, 영상, 도면, 사진 등 다양한 전시기법으로 선보이는 공간이다. 지난 25일 하루에만 7151명이 둘러보았으며, 개관 이후 엿새간 누적 관람객은 2만 1326명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진흥원이 선보인 ‘헤리티지: 타임리스 타임’ 전시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나전의 빛과 색감을 활용해 자연의 풍경을 구현한 미디어아트 ‘윤슬의 시간’ 등이 소개되는 이곳은 관람 시간 내내 긴 대기 줄이 이어졌으며, 개관 이후 나흘간 1만 1160명이 다녀갔다.
이 외에도 국가유산청이 김종헌 배재대 건축학부 교수, 조정구 구가도시건축 대표와 함께 근현대 건축유산을 주제로 선보인 특별전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처럼 굿즈의 흥행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K헤리티지 상점에서 다양한 국가유산을 모티프로 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 최대 매출은 3700만 원에 달하며 누적 매출은 약 1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한국조폐공사가 선보인 기념주화도 380개 이상 판매됐다.
오는 29일까지 운영되는 대한민국관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려 계속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벡스코 인근에 센텀,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여행이나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 역시 남은 기간 관람객이 계속 몰릴 것으로 보고 동선 통제와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