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과 황인범이 14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에 승리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축구화 끈을 다시 단단히 묶었다. 15일(이하 한국 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의 훈련지인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는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손흥민을 비롯한 이강인, 황인범, 오현규 등 태극 전사들이 천천히 훈련장을 돌았다. 체코전 혈투의 영향으로 몸은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가벼운 웃음 소리도 들렸다. 16년 만의 월드컵 1차전 승리, 그것도 짜릿한 역전승의 여운이다.
하지만 곧바로 진행된 훈련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마친 선수들은 론도(공 빼앗기), 미니 게임 등으로 훈련에 가졌고, 움직임 마다 오는 19일 멕시코전 승리를 위한 투지가 엿보였다.
훈련장 한 곳에서는 체코전 승리의 수문장 김승규와 조현우 등 골키퍼들이 연신 몸을 날리며 훈련에 집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휴식 후 첫 훈련이라 오늘은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다시 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멕시코전을 대비한 전술 훈련은 내일부터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멕시코전 분석 영상이 선수들에게 제공됐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일시 전환할 때, 파이브백으로 내려설 때 등 경기 중 전술이 바뀌는 상황에서 각자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알 수 있도록 영상으로 반복 훈련을 하는 것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체코전 결승 골이었던 오현규의 득점은 마치 ‘노룩 패스’와 같이 약속된 플레이로 만든 장면이었다”면서 “평가전에선 이런 플레이가 쉽지 않았지만, 대회에 들어서는 훈련량이 쌓이면서 약속된 플레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반가운 소식도 들려 왔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미드필더 배준호와 수비수 김태현의 복귀가 임박했다. 이들은 이날 트레이너와 함께 직선 달리기 등으로 실전을 위한 근력 유지하는 데 힘썼다. 대표팀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발목을 다쳤는데 재발 위험이 있어 무리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일까지 상황을 봐야겠지만, 2차전을 목표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언론은 배준호의 복귀에 주목했다. 멕시코의 매체 헤코르드는 이날 “멕시코전을 위해 한국은 유럽 스타를 복귀시켰다”면서 “배준호의 복귀는 한국의 전술에 활약을 불어넣을 것이다. (배준호는) 한국 대표팀의 공격 전개와 공격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로 여겨진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태극전사들의 훈련 시간에 맞춰 멈추며 멕시코전 승리를 기원하는 듯 했다. 이날 훈련장에는 멕시코 언론 등 국내외 취재진 100여 명이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펼쳤다.
태극전사들은 전날엔 가족들과 함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부친 손웅정 씨, 김승규, 이재성과 함께 과달라하라의 한 타코 전문점을 찾아 화제가 됐다. 멕시코 현지인들이 손흥민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기 위해 몰려들면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1위 멕시코와 승점(3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1골 뒤져 조 2위에 올라있다.
멕시코전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한국이 멕시코를 꺾는다면 32강 진출을 확정 짓고,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달라하라(멕시코)=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