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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피서객 반토막’ 사천 유일 해수욕장…2만 명 붕괴 막아라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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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 전경.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백사장을 걷고 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 전경.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백사장을 걷고 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사천시 유일한 지정 해수욕장이자 명소인 ‘남일대 해수욕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달라진 피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년째 피서객 수가 줄고 있는데, 사천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사천시에 따르면 올해 남일대 해수욕장은 다음 달 10일부터 8월 23일까지 45일간 개장한다. 사천시는 최근 ‘2026년도 남일대 해수욕장 종합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안전관리, 편의시설 운영, 관계 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여름철 피서객 유입의 핵심 콘텐츠인 만큼 일찍부터 준비에 들어간 건데, 사천시나 해수욕장 인근 상인 모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남일대 해수욕장 방문객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남일대 해수욕장은 사천시 향촌동에 있는 사천 유일의 지정 해수욕장이다. 전체 면적은 6만 6000㎡, 백사장 면적은 1만 3500㎡로 그리 크진 않지만 반달형 해안선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가 부드러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데, 2000년대 초중반에는 여름 한 철에만 20만~30만 명의 인파가 몰렸을 정도다.

하지만 피서 패턴 변화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2010년 이후 피서객이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남일대 해수욕장 성적을 보면 그야말로 실망스럽다. 2022년 4만 4970명을 기점으로 2023년 2만 4518명, 2024년 2만 2160명, 지난해 2만 100명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감소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없었던 2만 명 선 붕괴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남일대 해수욕장 인근 한 주민은 “예전엔 상당히 북적북적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피서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가게들도 한철 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올해는 날씨가 무덥다고 하니 피서객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천시는 올해 총 8000만 원을 투입해 수영 한계선과 해파리 방지막 설치, 시설물 정비, 백사장 모래 보급과 정비 공사 등을 추진하며 관광객 유치와 안전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청년 트로트 가요제 등 색다른 즐길 거리도 확충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남일대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가족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안전한 물놀이 환경 조성과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수욕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남일대 해수욕장 과거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남일대만의 강점이 부각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작지만 아름다운 해수욕장의 특징을 살린 야간 미디어아트나 감성 조명, 민간 투자 유치 및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한 MZ 감성 휴게시설, 우주항공과의 스토리텔링 연계 등 현대적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영택 (사)한국축제포럼 전문위원은 “최근 해수욕장은 단순히 물에 들어가 수영하는 곳을 넘어 보고 즐기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남일대 해수욕장만의 감성적 분위기를 구축해 젊은 층을 유인해야 한다. 야간 콘텐츠가 없는 해수욕장은 성공하기 힘들다.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 핵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사계절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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