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축구 거리응원 무대에서 시민들이 그룹 코르티스 사전 공연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8년 만에 월드컵 시민 응원전 개최를 검토하고 나섰다. 체코전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이 확인됐고, 다음 달부터는 장소도 확보되기 때문이다.
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시민 합동 응원 행사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장소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유력하다. 개최가 확정되면 다음 달부터 경기장 내 대형 스크린(가로 32.54m, 세로 9.8m)으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자유롭게 응원할 수 있다. 현재까지 시 외에 단체 응원 행사를 계획 중인 구·군은 없다.
시는 행사에 필요한 비용과 시설 등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행사 개최에는 경기 영상 송출에 따른 중계권 수수료와 안전 보험 가입비 등이 발생하는데,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다만 경기장 개방이 확정되더라도 실제 응원전은 다음 달부터 가능하다. 이달 말까지 경기장에서 대형 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장에서는 지난 12·13일 BTS 콘서트가 열렸고, 오는 27·28일엔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19일), 남아프리카 공화국(25일) 등과 치르는 조별리그 경기 때는 응원전이 불가능하다.
합동 응원전이 열리려면 우선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2일 체코를 꺾고 현재 A조 2위에 올라와 있다. 오는 19일 멕시코 전에서도 승리한다면 32강 진출은 확정된다.
합동 응원전 개최 일정은 조별리그 최종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A조 1위로 32강에 진출하면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C·E·F·H·I조 3위 중 1팀과 상대한다. 합동 응원전이 펼쳐지는 첫 경기가 될 수 있다. 만약 조 2위 혹은 3위로 진출하면 합동 응원전은 16강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두 경우 각각 오는 29일, 30일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지자체가 주관하는 월드컵 합동 응원 행사는 8년 만이다. 시는 2018년 6월 러시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맞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개방했다. 당시 약 5000명이 참여했다.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당시엔 코로나19 재유행과 이태원 참사 여파로 지자체 차원의 대규모 응원 행사는 개최되지 않았다.
앞서 이번 월드컵은 출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에 주로 치러져 시민들의 관심도가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체코전 당시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1만여 명이 모여 거리 응원전을 펼쳤고, 부산에서도 부산역 등에서 시민들의 관람 열기가 확인됐다.
시 김경선 국제스포츠산업팀장은 “대부분 경기가 평일 오전에 치러져 참가 인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행사 개최에 따른 비용과 효과 등을 종합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