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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부산스러움’… 지역의 소리로 채우는 첫 번째 여름 교향악 축제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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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2026 지역민간교향악축제’ 개막 무대를 맡을 낙동아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NAFO). 낙동아트센터 제공 ‘NAC@2026 지역민간교향악축제’ 개막 무대를 맡을 낙동아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NAFO). 낙동아트센터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제작 극장으로서 자부심을 가진 낙동아트센터가 지역 내 민간 오케스트라 6곳과 손잡고 여름을 장식할 특별한 축제를 마련했다. 이번 음악제는 부산이 주도하는 축제라는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배출한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우승자가 협연자로 나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낙동아트센터는 다음 달 3일부터 26일까지 ‘NAC@2026 지역민간교향악축제’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6개의 민간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6번의 공연과 특별 공연 한 차례로 구성된다.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드보르작 등 대중에게 친숙한 클래식 명곡들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낙동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낙동아트센터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번 교향악 축제는 외부 공연을 수입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의 음악 자원을 직접 활용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낙동아트센터를 플랫폼 삼아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와 부산 시민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장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연계의 비수기로 불리는 상반기와 하반기 사이에 여름 교향악 축제를 배치한 점도 흥미롭다. 낙동아트센터 측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가을을 대표하듯, 우리 교향악 축제가 ‘부산의 여름을 오케스트라로 물들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부산의 상징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15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가한 민간 오케스트라 관계자들 역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다섯 번째 무대를 책임질 가야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효상 지휘자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민간 오케스트라가 시민들을 만날 기회가 현실적으로 부족한데, 낙동아트센터가 이러한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어 감사하다”며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가 연합해 음악 축제를 여는 시도가 부산에서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도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 낙동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 낙동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 낙동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 낙동아트센터 제공

협연 연주자들의 화려한 라인업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마에스트로 백진현이 지휘봉을 잡는 낙동아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NAFO)의 개막 공연에는 홍콩 출신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이 오른다. 그는 지난해 열린 ‘제17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금메달과 청중상을 동시에 석권한 차세대 거장이다. 이와 관련 낙동아트센터는 그의 콩쿠르 우승이 확정되기 전, 일본에 머물던 그를 직접 찾아가 섭외를 완료했다. 지역 기반의 극장이 지역 예술인과 함께 음악을 선보인다는 축제의 취지에 공감한 아리스토 샴은 흔쾌히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은 엘리노어 윙, 콜린 스톤, 빅터 로젠바움 등 거장들에게 사사하며 다양한 음악적 전통과 테크닉을 체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마다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아내어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주를 선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낙동아트센터 제공 피아니스트 손열음. 낙동아트센터 제공

이어질 연주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연주자들이다.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할 첼리스트 홍승아는 인디애나폴리스 마티네 콩쿠르 우승 경력을 자랑하며, 체코 스메타나홀 공연 등을 통해 아름다운 프레이징과 섬세한 음색을 증명했다. 뒤이어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진영훈, 피아니스트 서형민,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첼리스트 양진우가 무대를 이어받는다. 이들은 클래식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연주자들이자, 낙동아트센터가 후원하는 ‘낙 시그니처 음악인’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보기 드문 민간 교향악 축제와 화려한 라인업 덕분에 공연 전부터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시작된 얼리버드 예매를 통해 7개 공연 중 5개가 이미 매진에 가까운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나머지 2개 공연 예매는 이번 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에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이 덕분에 낙동아트센터가 당초 목표했던 관객 5000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에는 파격적인 티켓 가격도 한몫했다.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오케스트라의 역량과 협연진의 명성을 고려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이에 대해 낙동아트센터 측은 ‘시민의 공연장’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낮은 가격을 고수했다는 입장이다. 낙동아트센터 송필석 관장은 “공연 수준은 10만 원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할 것”이라며 “공공 극장으로서 입장료가 시민들에게 문턱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모여 1만 원이라는 가격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시민 모두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각 오케스트라가 심사숙고해 마련한 레퍼토리를 통해 누구나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AC@2026 지역민간교향악축제 포스터. 낙동아트센터 제공 NAC@2026 지역민간교향악축제 포스터. 낙동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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