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마이스터고에 지정된 부산전자공고 전경. 부산일보 DB
부산 지역 산업계와 교육계의 숙원이었던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지정이 확정됐다. 기장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와의 시너지를 통해 부산이 ‘K-반도체 벨트’의 남부권 거점으로 도약할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부산시교육청은 16일 교육부 제20차 마이스터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 결과, 부산전자공고의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가칭)’ 전환에 대한 최종 지정·동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에 따라 부산전자공고는 학과 개편, 교명 변경 등의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반도체 전문 마이스터고로 정식 전환된다. 또 교육부 50억 원, 부산시교육청 662억 원, 부산시·동래구·산업체 14억 원 등 총 726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학교 하나의 간판을 바꾸는 것을 넘어 부산시와 교육청, 산업계, 지역대학이 전담 TF를 꾸리고 ‘원팀’으로 뭉쳐 이뤄낸 결과물이다. 특히 다른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첨단 인프라를 구축한 과감한 결단이 심사에서 주효하게 작용했다. 시와 교육청은 지난 2월, 35억 원을 투입해 전국 고교 최초로 반도체 전 공정과 후 공정 실습은 물론 초청정 환경인 ‘클린룸’까지 완벽하게 갖춘 ‘반도체교육센터’를 부산전자공고 내에 선제적으로 개소하기도 했다.
지역 산업계는 이번 지정을 기점이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된 금샘고등학교와 함께 관련 인재를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산의 우수한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인력 수급 불안정을 우려해 투자를 망설였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청년 인구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산에 ‘정주형 기술 인재’를 정착시킬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본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마이스터고 지정·동의는 부산 직업교육의 새로운 도전이자 지역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 분야 마이스터고로 육성해, 우리 학생들이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 최고의 기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