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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테슬라… 판매량 독주에 민원도 폭주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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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 테슬라 차량과 전용 충전기가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1~5월 국내 수입차 판매 전체 1위를 기록했지만, 국내 소비자의 불편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 테슬라 차량과 전용 충전기가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1~5월 국내 수입차 판매 전체 1위를 기록했지만, 국내 소비자의 불편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 등으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공급자 중심의 운영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않다. 수입차 1위 테슬라의 허와 실을 분석해 봤다.

17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테슬라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0.8% 급증한 4만 5020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2위 BMW(3만 2581대)와 3위 메르세데스-벤츠(2만 4211대)의 판매 실적을 앞선 수치다.

테슬라는 수입차를 넘어서 국산 전기차까지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Y RWD’의 경우 지난달 모델Y 프리미엄이 7195대 판매됐다. 이는 경쟁 차종인 기아 ‘EV5’(2581대)와 현대차 ‘아이오닉5’(2527대)의 판매량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현대차 홍정호 부산·울산지역본부장(상무)은 “테슬라 독주로 현재 전기차 업계가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6일 점심시간에 서울 여의도 IFC몰 테슬라 스토어를 방문해 보니, 매장 내에는 30대부터 60대까지 방문객 10여 명이 있었다. 매장 상담 사원은 “지금 계약을 진행하면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가능 기간과 시기를 맞춰 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판매 독주의 원인으로 가격 전략과 운전자 경험(UX)을 꼽는다. 중국산 도입 후 최근 가격이 4999만 원까지 인하되면서 보조금 적용 시 4500만 원대로 국산 전기차와 직접 경쟁하는 구조다. BMW 딜러인 동성모터스의 최병인 대표는 “테슬라는 온라인 판매만 이뤄져 딜러 마진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OTA(무선업데이트)와 전용 앱 등 IT 기기 형태의 인터페이스가 젊은 층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 점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모델Y.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시장이 커지면서 공급자 중심의 운영 방식으로 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편과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다. 영업사원 없이 계약이 이뤄지다 보니 구매부터 지자체 보조금 신청 서류 구비와 작성 등을 모두 구매자가 해야 한다. 최근 모델Y를 출고한 차주 A 씨는 “이메일 매뉴얼에 의존해 까다로운 서류를 직접 작성해야 해 번거로웠고 피드백도 늦었다”고 전했다. 60대 차주 B 씨는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구매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잔금 결제와 차량 인수에도 어려움이 있다. 잔금을 삼성카드로만 결제해야 하고 출고장 직접 인도 예약에 실패하면 20만 원의 탁송비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이 비용은 차량 총가액에 포함돼 취등록세 과세 표준을 높이게 된다.

기술 미이행에 따른 법적 분쟁과 사후 서비스(AS) 인프라의 한계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테슬라는 과거 자율주행 옵션인 FSD를 고가에 선판매했으나 규제와 하드웨어 사양 한계로 작동하지 않아 차주들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초기 테슬라 차주 C 씨는 “5년 전에 FSD 옵션을 구매했으나 아직도 작동이 안 된다. 제조사의 공식 설명조차 없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알려면 유튜브를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차주 D 씨는 “지난 1월에 사고가 났는데 정식 센터는 6월에 오라고 했고, 공인 바디샵은 입고를 기피하니 참 난감했다”고 말했다.

원주한라대 최영석 미래모빌리티학과 교수는 “배터리 고장 시 신품이 아닌 리퍼브 중고 배터리로 교체해 줘 주행거리가 줄어들었다는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수입차 판매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상생과 지역 사회를 위한 투자, 기부 등 사회적 역할 이행에는 인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 가입을 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사회 환원을 위한 기부금 지출 내역도 ‘제로(0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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