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27일 덕천복지관에서 국수 데이 봉사를 하고 있다. SNS 캡처
6·3 지방선거 이후 부산 북갑에서 활동하는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이 무소속 한동훈(부산 북갑) 의원과 지역 행사에서 접점을 넓히면서, 보수 진영 주도권이 한 의원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에 나서고 있다. 다음 총선에서 북구 갑·을 선거구 통합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지역 조직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총선 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 소속 북갑 광역·기초의원 당선인들을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들은 지난 주말 북구해병대전우회 월례회, 덕천복지관 국수 데이 봉사 등 각종 지역 일정에서 한 의원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한 의원은 지역 현안을 매개로 점차 북갑 광역·기초의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북구에서 활동하는 국민의힘 한 인사는 “한동훈 의원은 언젠가 우리 당에 돌아올 사람인데 소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북구를 대표하는 현역 의원이고 매주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등 지역 친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 의원과 현장에서 만나고 견해를 공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한 지역 행사 동행 이상으로 보고 있다. 북구는 인구 감소에 따라 2028년 총선에서 갑·을 선거구가 통합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합구가 된다면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여부와 맞물려 북을 현역인 박성훈 의원, 북갑에서 활동하는 박민식 전 의원 등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을 세밀하게 아는 광역·기초의원들의 선택은 세 몰이와 공천 경쟁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광역·기초의원은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까운 접점을 가지며 활발하게 소통하는 인사들이다. 동별 민원, 단체 행사, 생활 현안에 밝은 만큼 국회의원의 지역 기반 확장에는 지방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민의힘 소속 북갑 광역·기초의원들과의 소통은 향후 한 의원이 지역 기반을 구축하고 세력을 더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중심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 전 수석은 다음 달 1일 부산대에서 ‘부산 AX: AI시대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취임하는 날 부산에서 AI와 해양수도를 주제로 강연을 여는 만큼, 지역 정치권은 하 전 수석이 북구를 중심으로 정치 활동을 다시 넓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하 전 수석은 국가AI전략위원회 민간 부위원장,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여러 거취가 거론되고 있지만,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부산 산업과 AI를 연결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