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연임이 유력했던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년의 임기를 더 부여 받은 반면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카드 등 9개 자회사의 CEO는 전격 물갈이됐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는 5일 오전 회의를 열어 신한은행장 후보로 정상혁 현 행장을 추천했다. 주주총회가 남아있지만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사실상 이날 후보 추천으로 정 행장의 임기 2년 연임이 확정된 셈이다.
1964년생인 정 후보는 1990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경영기획그룹 상무, 소비자보호센터장, 자금시장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23년 2월 15일 행장에 취임했다. 자경위는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실현했고 안정적 건전성 관리와 미래 성장을 위한 시도로 혁신도 주도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자경위는 이날 신한카드 문동권 사장의 후임으로 박창훈 본부장을, 신한투자증권 김상태 사장 후임으로 이선훈 부사장을 추천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와의 격차가 축소되는 가운데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이유로 교체를 단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발생한 1300억 원대의 파생상품 사고가 교체 원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정 행장과 마찬가지로 다시 후보로 추천됐다.
이날 회의에서 진옥동 회장은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 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쇄신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