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갈 길이 먼 복합리조트 부산 유치를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전문가들은 복합리조트가 가지는 경제적 효과 때문에 유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오픈 카지노와 관련된 시민 공감대 형성, 위치 선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복합리조트란 가족 관광, 레저,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관광 기능을 한 곳에 집적한 시설로 관광마이스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불리며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라스베이거스 등이 대표적인 복합리조트다.
13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를 위한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는 산업계, 학계, 법조계, 관계 기관 전문가 10명이 참석했다.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이재석(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 최신 개발 동향과 부산 적용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마카오의 사례를 들며 “최근 카지노들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고 사업 역시 카지노 부문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비카지노 부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카지노 부문이 커지며 소위 ‘큰손’으로 불리던 VIP의 매출 비중이 20%대로 축소되고 카지노를 레저로 즐기는 일반 대중 매출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동의대 윤태환(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일본 오사카에서 짓고 있는 복합리조트 시설에는 12조 7000억 원이 투입되는데 이와 동시에 10조 원의 문화관광시설도 복합리조트 주변에 지을 예정”이라며 “부산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형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사례도 들었다. 인스파이어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 2190억 원을 올렸으나 15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개장 1년 만에 글로벌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윤 교수는 “무턱대고 도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특색 있는 ‘부산형 복합리조트’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회 강철호 운영위원장은 “부산에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오는데 정주하고 체류하는 기간은 2.6일 수준이다”며 “부산에 길게 체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복합리조트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준휘 선임연구위원은 “오픈 카지노 유치를 희망한다면 내국인 이용 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의 강력한 제재 정책을 제시해야 시민사회는 물론 정부에서도 부산시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세계적인 관광마이스 산업의 트렌드가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인 만큼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도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며 “부작용은 적절한 규제를 통해 줄이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를 전문가들과 함께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