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이어진 울산 울주군과 경남 김해시 산불이 만 하루를 넘기면서 잦아드는 모양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3일 낮 12시께 산불 현장 인근에서 “오후 3시께 주불을 진화하고 일몰 전 잔불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낮 12시 기준 진화율은 70%다. 이번 산불에 영향권에 든 구역은 170ha에 달한다. 그러나 총 화선 12km 중 10.5km에서 불길이 잦아들면서 진화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앞서 이날 오전 이날 오전 울산과 김해 산불은 각각 대응 단계가 3단계, 2단계로 한 단계씩 격상됐다. 전날 밤부터 야간 헬기 투입이 중단되면서 대응이 어려워진 탓이다. 그러나 날이 밝고 헬기투입 등 본격적인 진화 작업이 시작되면서 불길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울주 화재 현장에는 헬기 12대와 특수진화대·공무원·소방대원 등 2331명이 동원돼 주불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 1명이 발목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 인근 4개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진화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전날 대피했던 98가구, 주민 148명은 모두 귀가한 상태다.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이날 오후 2시 기준 진화율이 70%를 기록했다. 산불영향구역은 70ha다. 전날 오후 2시 5분께 시작된 김해 산불은 밤사이 확산하면서 오전 한때 진화율이 20%까지 떨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헬기 9대가 투입되고, 산불진화대원·공무원·소방대원 등 524명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진화에 가닥을 잡았다. 김해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산불 인명피해는 없다.
두 지자체는 완전 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잔불과 바람 영향으로 완전 진화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민가 쪽 불은 거의 소진됐다. 고산지대 방향으로 불이 번지고 있지만 불이 난 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있어 확산 속도는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해시 관계자 역시 “잔불과 바람이 어떻게 작용할지 몰라 향후 상황을 확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울주 산불 현장과 인접해 차량 통행이 제한됐던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IC~청량IC 구간 통행은 이날 오전 9시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