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를 맞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2026 카운트다운 특별 공연’ 모습. 수영구청 제공
2026년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하는 행사가 부산 곳곳에서 열렸다. 각계각층의 부산 시민들이 모여 희망찬 새해를 소원했다.
부산시는 31일 오후 11시부터 1일 오전 0시 20분까지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부산 시민의 종 타종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타종행사는 2년 만에 열렸다. 2024년 12월에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직전 타종행사는 취소됐다.
이날 행사에는 새해를 기념하는 시민 7000여 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새해를 기다렸다.
이날 타종행사에 참석한 정 모(35·부산진구) 씨는 “되돌아보면 사건과 사고가 잦았던 한 해였던 거 같다”며 “다가오는 새해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정이 되면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지난해 두각을 나타낸 예술가, 선행을 펼친 시민 등 총 21명이 시민의 종을 두드렸다. 해수부 부산시대를 맞아 해양수산부 직원과 캄보디아에서 취업사기를 당한 두 청년을 구한 부산 서부경찰서 소속 오영훈 경정 등이 시민 대표로 선정됐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 전준우 선수도 지역 스포츠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타종에 참여했다. 이들은 총 33회 종을 두드리며 희망 가득한 새해를 기원했다.
대규모 인파에 따른 안전사고 대비와 대중교통 증편도 이뤄졌다. 시는 용두산공원 입장 인원을 7000명으로 제한하고 공원에 들어갈 수 있는 6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또한 사설경호 인력을 공원 곳곳에 배치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4호선 막차 시간을 최대 2시간까지 연장했다. 남포동을 지나는 6개 시내버스 노선도 1일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2026 카운트다운 특별공연’이 개최됐다. 수영구청은 드론 2500대를 동원해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진행했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해는 역대 최초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돌파,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세계디자인수도 선정 등 부산이 다시 한번 세계로 도약한 뜻깊은 한 해이자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한 해”이라며 “이러한 부산의 변화가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체감되도록 시민 여러분의 일상을 더 따뜻하고 촘촘하게 보살피고, 큰 자부심이 되는 2026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