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지난달 30일 부산강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제공
OK저축은행이 부산 강서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 팬 앞에서 연패를 끊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홈 6연승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은 홈에서의 강한 면모와 주포들의 고른 활약으로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2025~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5-20, 26-2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홈 6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27(9승 9패)로 4위 한국전력과 동점을 이뤘으나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5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는 올 시즌 평일 홈 경기 최다 관중인 3409명이 몰려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디미트로프가 서브에이스 1개 포함 팀 내 최다 19점을 올리며 부활했고, 전광인(15점), 오데이(11점), 송희채(11점) 등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디미트로프는 3세트에서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하며 팀에 결정적인 힘을 실었다. 송희채는 4세트 접전 상황에서 66.67%의 공격성공률로 5득점을 올리며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 OK저축은행은 차지환과 디미트로프의 퀵오픈, 박창성의 블로킹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1세트 23-22에서 박승수의 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뒤 오데이가 신영석의 속공을 막아내며 첫 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베논을 앞세워 반격, OK저축은행의 잦은 범실을 틈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세트 들어 OK저축은행은 전광인과 디미트로프가 공격을 주도했고 송희채, 박창성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한국전력도 방강호의 활약으로 추격했으나 오데이의 속공으로 OK저축은행이 세트를 가져왔다.
치열했던 4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윤하준, 하승우의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OK저축은행이 송희채의 퀵오픈, 디미트로프의 백어택으로 맞불을 놓으며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 듀스까지 갔다. 24-24에서 오데이의 속공, 전광인의 블로킹 득점이 터지며 OK저축은행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전반기 홈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총 9승 중 7승을 홈에서 거뒀다. OK저축은행 선수들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되는 반면 상대 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홈 팬들의 높은 관심은 관중 동원에서도 나타난다. 전반기 주말에 열린 2번의 홈 경기에 각각 4270명과 4302명이 몰려 매진 기준 4067명을 훌쩍 넘어섰다. 평일 경기에도 매번 2000~3000여 관중이 찾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부산으로 연고를 이전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OK저축은행은 후반기 9번의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홈에서 흥행과 성적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후반기에 보다 정교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범실을 줄이는 등 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다듬어 우리의 배구를 가져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