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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 유가 급등, 버스·관광·유통 업계도 ‘휘청’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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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높아지면서 부산 버스 업계를 비롯해 관광·유통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민 불안과 혼란이 커지며 지역 경제 전반으로 전쟁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22일 버스 업계에 따르면 이란 사태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속·시외버스 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 편수는 하루 평균 374대인데, 모두 경유 차다. 버스 한 대가 하루에 쓰는 경유는 125~200L 정도다. 기름값이 리터당 100원만 올라도 고정비용이 수백만 원씩 뛴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말 1600원 대였던 경유 가격은 현재는 1800원 대다. 반면, 여행 분위기가 침체하며 이달 들어 부산종합버스터미널 이용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65명(약 6.3%) 줄었다.

버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이 아직 약 20일밖에 안 지났는데도 기름값은 지난달에 비해 200만 원이나 더 나갔다”며 “전쟁이 여행 수요에 찬물을 부은 데다 기름값도 올라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여행사는 4~5월 출발 예정이던 여행팀 일부가 출발을 미뤘다. 다음 달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이번 달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 항공권이 거의 몇십만 원씩 오르니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모객 자체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중동이나 인접 국가 여행을 계획한 시민들의 고민도 깊다. 자매들과 터키 여행을 준비 중이던 60대 성 모 씨는 “오는 5월에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전쟁이 무서워 취소했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수익성이 낮은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줄이고 나섰다. 에어부산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다음 달 국제선 3개 노선에 대한 비운항 안내를 공지했다. 부산발 괌(왕복 14회), 세부(왕복 2회), 다낭(왕복 4회)이 대상이다. 공식적인 비운항 사유는 ‘사업계획 변경’이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돼 탑승률이 낮은 노선 위주로 운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7~13일)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1갤런당 416.67센트로 지난달 평균보다 82.8%, 전년 평균보다 94.4% 폭등했다.

유통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입 럭셔리 상품 비중이 높은 면세 업계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달러 결제 시스템 상 환율이 오르면 체감 가격이 상승해 매출이 꺾일 수 있다. 물류비 상승도 부담인 데다 위축된 여행 수요도 변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으로 높은 이례적인 상황이라 장기화될 경우 내국인 구매 객단가와 매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재고 소진 시점이 물가 폭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패션 업계의 경우 가을·겨울(FW) 시즌 상품부터는 원가와 물류비 상승 압박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 패션 기업 (주)세정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봄·여름(SS) 시즌 상품은 대부분 사전 기획·생산된 물량으로 당장 유통 현장에서의 특이사항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제 정세 변동에 따른 영향 가능성은 예의주시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름값이 오르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승차 인원은 이달 들어 작년 동기 대비 약 5.6% 상승했고, 특히 주말이었던 지난 14일엔 2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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