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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갱년기' 골다공증·심혈관질환·암 발생도 증가하는 시기…정기적 검진 필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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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복음병원 김은택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동안 나타나는 정신·심리적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김은택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동안 나타나는 정신·심리적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갑자기 열감이 올라오고, 잠을 청하기도 어렵다. 갱년기의 여러 증상으로 고통받는 중년 여성들은 ‘도대체 갱년기는 언제 끝나나’를 궁금해한다. 흔히 갱년기를 완경 전후의 짧은 시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학적으로 갱년기는 가임기에서 완경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변화 과정 전체를 의미한다.

 

■개인차 있지만 수년에 걸쳐 진행

여성의 월경이 불규칙해지는 시기를 ‘폐경 이행기’라고 한다.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며 다양한 신체·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부산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김은택 산부인과 교수는 “개인차는 있지만 ‘폐경 이행기’는 수년에 걸쳐 진행되며, 완경 이후까지 포함하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어 일부 여성들이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고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갱년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월경의 변화이다. 다음으로 흔한 것이 안면홍조와 같은 혈관운동 증상이다. 김 교수는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거나 열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인데, 국내 여성의 약 절반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빈뇨·소변 절박감 같은 비뇨기 증상, 질 건조로 인한 성교통, 관절통, 두통, 어지럼증, 유방통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전신에 걸쳐 나타난다.

갱년기에는 정신·심리적 변화도 함께 나타난다. 상당수 여성이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불안감, 긴장, 불면, 우울감, 짜증, 의욕 저하 등 심리적 증상을 경험한다. 갱년기의 우울감이나 감정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안면홍조나 수면장애 등 신체 증상으로 인한 이차적 영향으로 심리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반복적 야간 발한으로 수면이 부족해지면 피로와 짜증, 감정 기복이 더 심해질 수 있다”라며 “갱년기 동안 나타나는 정신적 변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할 때는 전문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갱년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도 있을 수 있다. 갱년기에 흔한 열감·안면홍조·발한은 갑상선기능항진증, 크롬친화세포종, 카르시노이드 증후군, 일부 종양성 질환 등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보고된다. 따라서 증상이 지속되거나 강도가 심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체중 증가는 나이·습관 영향 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등의 발생도 증가할 수 있다. 또 전반적으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갱년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한 부정 출혈이 나타날 수 있는데,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암과 같은 악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정밀 검사가 꼭 필요하다.

김 교수는 “검진은 약 40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며 매년 유방검진, 부인과 진찰, 자궁경부암검사, 갑상선 호르몬 검사, 골밀도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50세 이후에는 대변 잠혈검사 등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고, 갑상선 검사는 40세 이후 매년 하다가 60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 정도로 할 것을 권했다.

흔히 완경이 되면서 체중이 증가한다고 생각하는데, 체중은 나이와 생활 습관의 영향이 더 크다. 완경 이후에는 지방의 분포가 변화한다. 전에는 엉덩이나 허벅지에 지방이 축적됐다면, 완경 이후에는 복부와 내장에 지방이 늘어나는 복부 비만 경향이 뚜렷해진다. 동시에 근육량은 감소한다.

갱년기에는 규칙적인 운동, 특히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 근력 운동은 근육 감소를 막고 기초대사량을 유지할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주 2~3회 근력 운동에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체중과 심혈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충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김 교수는 제품마다 효과와 안정성에 차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정 보충제에 의존하기보다는 콩류, 채소, 과일, 통곡물 중심의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갱년기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몸이 새로운 균형 찾아가는 시기

갱년기 호르몬 치료는 안면홍조, 발한, 수면장애 등 혈관운동 증상이 일상에 영향을 주는 중등도 이상일 때 고려한다. 치료 방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경구 약제나 피부에 붙이는 패치, 젤 형태의 호르몬제를 사용한다. 김 교수는 “자궁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내막 보호를 위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사용하는 병합요법을 시행하며, 질 건조나 통증과 같은 국소 증상만 있는 경우에는 저용량 질 내 에스트로겐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호르몬 치료 중에는 불규칙한 질 출혈, 유방통, 두통, 오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은 용량 조절로 개선된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호르몬 의존성 암이 있거나 원인 불명의 질 출혈, 혈전증 병력, 중증 간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피하거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비호르몬 치료는 호르몬 치료를 원하지 않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고려하는 방법이다. 기본이 되는 것은 생활습관 관리이다. 실내 온도를 낮추고, 옷을 가볍게 입으며, 카페인·알코올·매운 음식 등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 스트레스 조절도 중요하다.

약물 치료로는 일부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 계열 약물을 안면홍조 완화에 사용하기도 한다. 질 건조나 통증과 같은 국소 증상에는 질 보습제나 윤활제를 사용할 수 있고,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저용량의 국소 치료를 고려한다. 김 교수는 “비호르몬 치료는 호르몬 치료에 비해 증상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의 정도와 개인의 상황에 맞춰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갱년기는 몸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년기 건강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김 교수는 “아직 갱년기를 ‘참아야 하는 시기’ 또는 ‘지나가야 하는 시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적절한 관리와 치료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요한 전환점인 갱년기 몸의 변화를 이해하고, 필요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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