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 출근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5일 진행한 전면 파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연합뉴스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 측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노사정 3자간 대화를 앞두고 회사가 고소 카드를 꺼내들면서 노사간 대화가 결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박재성 지부장 등 노조원 6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회사는 노조가 법원이 쟁의 행위를 금지한 일부 공정에 대해 파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앞서 회사는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며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변질·부패 방지 등을 위한 마무리 3개 공정을 제외한 6개 공정에 대해서 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노조는 지난달 1~5일 파업 기간에도 공정 작업을 수행했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노조 측은 “무리한 주장”이라며 “심리적 위축을 위해 쟁송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일 노조 조합원이 전면 파업 기간 일하는 근로자에 대해 작업 감시, 퇴근 권유 등 압박을 가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하기도 했다.
이날 노사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참여하는 노사정 3자 대화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전면 파업 이후 노사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는 자리다. 하지만 이날 대화에서 노사 양측은 원칙적인 수준의 입장을 확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는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인사 고과와 M&A 시 노조 사전 동의권 명문화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인사·경영권 침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접점을 찾지 못한 노조는 지난달 28~30일 60여 명 규모의 부분 파업에 이어 지난 1~5일 2800여 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을 벌였다. 평일 연차 휴가를 내고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일부 제품 생산이 중단됐고, 사측은 손실 규모를 15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6일 전원 현장에 복귀했지만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2차 파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조는 지난 1~5일 전면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했으며, 2차 파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