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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탱크데이 논란’ 스타벅스 코리아 손정현 대표 경질(종합)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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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마케팅 논란에 결국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 손정현 대표가 경질됐다.

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또한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도 책임을 물어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논란을 일으킨 책임자와 관계자 모두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을 지시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사고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일어난 것에 대해 격노했다”면서 “그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징계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이번 일을 보고받은 즉시 엄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빼든 것”이라고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자사 앱을 통해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며 5월 18일을 탱크데이로 지정하고 마케팅했다.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탱크’라는 표현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와 전두환 신군부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책상에 탁!’을 컬러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의 홍보 문구로 활용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발표했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면서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질타했다.

오월단체와 광주 시민사회,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5·18기념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대기업의 마케팅 과정에서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역사 왜곡과 희화화 표현이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5·18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국가폭력의 참혹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오월 영령과 유가족,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모욕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진행된 이른바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를 접하며 참담함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진숙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의 비극을 상품 홍보에 이용한 몰역사적 행태”라며 “해당 문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검수·게시됐는지 전 과정을 밝히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스타벅스는 손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손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그리고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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