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왼쪽부터), 성일종, 정점식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부산 4선의 김도읍(강서) 의원이 석패하면서 부산 국민의힘의 당직 진출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구심점 없이 각자도생에 빠진 부산 국민의힘의 무기력이 만성이 됐다는 비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부산 국민의힘은 최근 당직·국회직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4선의 이헌승 의원이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패한 데 이어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얼마 전 야당 몫 국회 부의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무성 전 의원이 2010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2014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후 부산 의원의 당내 선출직 진출은 2020년 조경태 의원의 최고위원 당선이 유일하다.
대구·경북(TK)과 함께 보수 야당의 핵심 토대이고, 2년 전 총선 당시 개헌 저지선 확보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상징성에 비하며 저조한 성적표다. 개별 의원들의 존재감 역시 TK에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의 이런 당내 입지는 산업은행 이전,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등 지역 현안들이 장기 미제로 남은 현 상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물론 두 사안 모두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반대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야당 지도부에 지역 의원들이 포진했다면 최우선 현안으로 삼아 여당과 ‘딜’을 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부산 국민의힘에 이번 패배가 뼈아픈 것은 김 의원은 중진들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다. 김 의원의 경우, 이전부터 당직·국회직을 두루 맡으면서 실력을 다져왔고, 특히 계파색을 경계하는 행보로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화두인 화합과 쇄신을 이뤄가기에 적임이라는 당내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구 친윤(친윤석열)계, 친한(친한동훈)계, 중도파 등 ‘3색’으로 나눠진 부산 국민의힘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해왔던 시당 차원의 ‘의기 투합’ 자리도 갖지 않았다. 한 의원은 “같이 모여봐야 의견 일치도 어렵고, 갈등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안 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런 기류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실제 국민의힘 출신 현직 구청장과 전직 시의원 등이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공언한 영도, 사상, 기장 등은 보수표 분산으로 필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애초부터 나왔다. 그러나 시당 공관위나 의원들 간 별다른 조율이나 조치 없이 실제 선거에서 무기력하게 의석을 여당에 헌납했다. 당 관계자는 “중진들이 중심을 잡아줬던 시절이라면 해당 지역구 의원들을 설득하든지, 어떻게라도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면서 “각 의원들이 현 상황에 대한 각성 없이 모래알 행태를 이어간다면 차기 총선에서 물갈이 바람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