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부산을 찾아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당심 공략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할아버지가 본가인 경남 사천에서 부산으로 와 서면 전포동에서 아버지 형제 열 둘을 키우셨다”면서 “전포동 부전교회를 할아버지가 지으셨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언급하면서 “부산 선거에 대한 애착이 많다”며 “지금 후보 중에 그래도 부산 와서 유세할만한 후보가 누구냐”고 반문했다. 부산과 인연이 많은 자신이 차기 당 대표로서 부산 선거를 이끌 적임자라는 것이다.
스스로 밝힌 바대로 김 전 총리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섰다. 중앙당이 김정길 전 장관을 사실상 시장 후보로 영입한 상황에서 이전까지 부산에서 활동이 전무했던 그의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는 돌출행동이라는 비판이 비등했다. 2002년 ‘후단협’ 사태 이후 중앙 무대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그가 정치적 활로 모색을 위해 부산을 찾은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당시에도 김 전 총리는 지역 연고를 앞세워 ‘부산의 아들’을 자처했고, ‘서울을 이기자’를 슬로건으로 지역 표심을 파고 들었다. 그 결과 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패했지만 의미 있는 득표율을 거뒀고, 고무된 그는 “부산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서울로 복귀한 이후 원내 진입에 성공한 김 전 총리와 부산과의 관계는 ‘악연’으로 부를 만하다. 지역 여야가 합심해 관철하려던 산업은행 이전의 최대 장애물이 김 전 총리였다. 한 때 ‘서울을 이기자’던 그는 “산은이 부산에 가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철저하게 수도권 논리를 내세웠다. 자신의 영남 연고를 묻는 질문에는 “저는 본가의 뿌리는 경남, 외가의 뿌리는 호남”이라면서 “출신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 의원도 같은 날 부산을 찾아 “제가 가덕신공항 건설을 제일 (강하게)주장한 사람”이라며 ‘부산 사랑’을 강조했다. 실제 송 의원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인천 지역구 의원 시절 가덕신공항을 적극 지지해 명예 부산시민에 위촉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발언을 접한 부산의 한 여권 인사는 “김 전 총리에게 부산 연고라는 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냐”면서 “송 의원이 가덕신공항 건설의 공을 자랑하는 건 수긍할 수 있어도, 김 전 총리가 ‘부산 애착’을 거론하는 건 듣기가 상당히 거북하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