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미디어센터에서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왼쪽부터),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 이병헌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세계 유산 보존을 위해 인류가 나갈 방향을 제시한 ‘부산 선언’이 나왔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이하 위원회)’ 본회의 첫날인 20일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 이하 부산 선언)’이 채택됐다. 선언문에는 무력분쟁,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복합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다섯 가지 전략목표인 5C인 신뢰성(Credibility), 보존(Conservation), 역량 강화(Capacity-building), 소통(Communication), 공동체(Communities)’에 새로운 전략 목표로 ‘협력(Collaboration)’을 추가해 ‘6C’로 발전시켰다. 협력의 가치가 추가된 것은 부산 선언의 핵심적인 성과이자 미래를 향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특히 부산 선언은 세계유산 분야 최초로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을 공론화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세계유산 보존에 관한 언급이 처음으로 명문화한 것이다. AI와 디지털 강국인 대한민국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앞으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부산 선언은 세계유산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각 유산의 가치를 책임 있게 해석하고 설명해야 한다는 것과 공동 책임을 져야하는 점도 중요한 의제로 다뤘다. 각국 세계유산 현장 관리자들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간 상호 의존과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이병헌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은 “부산 선언은 향후 세계유산 제도가 지향해야 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정치적·상징적 이정표라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라고 설명했다.
알 파예즈 사무총장보는 “부산 회의는 세계유산이 지닌 다양성, 풍성함, 보편적 가치를 기념하는 시간이다. 유산이 인류를 화합시킨다.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유산을 보존해야 할 책임을 인식하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회의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부산 선언을 계기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후속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매년 부산 포럼을 열어 구체적인 담론을 형성하고,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20일 본회의에 돌입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는 공식 등록자가 3000명을 넘으며 역대 최대 참석자가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