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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벤처 모펀드’ 1조원 기반 자펀드, 절반은 수도권 쏠림…“취지 무색”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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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열린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업무 협약식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일보DB 2023년 열린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업무 협약식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일보DB
김원이 의원실 제공 김원이 의원실 제공

정부(중소벤처기업부)와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가 지역 벤처기업을 육성하고자 ‘지역벤처 모펀드’를 최근 5년간 1조 원 이상 조성했지만, 모펀드의 출자를 받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개별 자펀드의 투자금 절반가량은 수도권 기업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벤처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광주 목포)이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정부(모태펀드)가 출자해 결성된 지역벤처 모펀드는 총 12개로, 결성액은 1조 2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모태펀드 총액은 5040억 원, 지방정부 출자액은 1710억 원으로 구성됐고, 나머지는 공공기관(1389억 원)·금융기관(1660억 원)·민간 등(424억 원) 출자로 이뤄졌다.

문제는 모펀드의 출자를 받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자펀드 투자금의 절반 가량이 지방(비수도권)이 아닌 수도권 벤처기업에 투자됐다는 점이다. 비수도권 벤처 창업을 유도하고, 투자를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모펀드의 자펀드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 8개월 동안 투자한 현황을 보면, 총 12개의 자펀드 4655억 원 가운데 47.6%인 2218억 원이 수도권 기업에, 나머지 52.4%인 2437억 원은 비수도권 기업에 각각 투자됐다.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이 지난 8월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이 지난 8월 19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김원이 의원실 제공 김원이 의원실 제공

구체적으로 보면 '충청 지역뉴딜 벤처펀드(투자지역 충북·충남·대전·세종)이' 1143억 원의 64.0%(732억 원)가, '경남-KDB 지역혁신 벤처펀드'(경남) 62억 원의 53.2%(33억 원)가, '경북·전남 지역혁신 벤처펀드'(경북·전남) 128억 원의 49.2%(63억 원),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부산) 522억 원의 48.1%(251억 원)가 수도권 기업에 가각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남 기업성장 벤처펀드'(충남)의 경우, 자펀드 30억 원 전액이 수도권에 투입됐다.

수도권 투자액이 30%대 이하인 자펀드는 '강원 전략산업 벤처펀드'(강원, 32.2%와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부산, 30.8%),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울산·경남, 37.6%), ‘부산 지역뉴딜 벤처펀드’(부산, 39.6%) 등 5개로 전체 자펀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지역 소재기업 또는 지역유입 기업 투자 비중을 40~80%까지 규정하고 있다”며 “다만, '지역투자 의무를 과도하게 설정할 경우 민간 출자자의 참여가 위축돼 펀드결성 실패나 규모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실제로 올해 6월 기준 국내 벤처기업의 64.9%, 벤처캐피탈(VC)의 88.9%, 엑셀러레이터(AC)의 65.8%가 각각 수도권 소재지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민간 운용사의 자율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지역벤처 모펀드)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중기부가 벤처기업의 비수도권 창업 및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며 "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의 비수도권 유치를 함께 촉진하는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부산을 투자 지역으로 한 지역벤처 모펀드는 ‘부산 지역뉴딜 벤처펀드’(912억 원),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1011억 원),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1011억 원) 등 3개, 결성액은 2934억 원으로 전체 결성액(12건, 1조 223억 원)의 28.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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