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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사라진 ‘부캉이’… 북항 친수공원 인근 기름 유출에 수로 바닥 잠영 가능성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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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상어 ‘부캉이’가 머물고 있는 북항 친수공원 수로 인근 바다에서 23일 기름이 유출돼 해경이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흑상어 ‘부캉이’가 머물고 있는 북항 친수공원 수로 인근 바다에서 23일 기름이 유출돼 해경이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한 달 넘게 체류 중인 흑상어 ‘부캉이’가 23일 오전부터 관찰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친수공원 인근 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는데, 전문가는 기름을 피해 수로 바닥에서 잠영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23일 부산시설공단 북항 친수공원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오전 8시께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방문객은 물론, 친수공원 수로에서 활동하는 경비 인력까지 부캉이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SNS 등에서는 부캉이가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떠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시점에서 부캉이가 자연 바다로 돌아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날 낮 12시께 친수공원 인근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피해 부캉이가 잠영을 하느라 맨눈으로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로를 벗어났다가 되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 동안 관찰되지 않는다고 해서 부캉이가 수로를 완전히 떠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일주일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2분 “북항 친수공원 입구 인근에서 해양 오염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름이 유출되면서 해당 해역 표면에는 가로 10m, 세로 30m 규모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해경은 파악했다.

해경은 친수공원 수로 안쪽으로 오염 물질이 유입되지 않게 일대를 차단하고, 해상 기름띠는 흡착재 등을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 해경은 방제 작업을 마치고 오염 물질 종류와 양,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기름 유출이 부캉이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후각이 예민한 흑상어 특성상 부캉이가 일찍이 기름 냄새를 맡고 수로 바닥 쪽에서 잠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나 한 달 넘게 이곳에서 체류 중이다. 부캉이를 자연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은 지난 21일 3차 구조 작전을 펼쳤다. 부캉이는 외해로 잠시 나갔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5분께 수로 입구에 설치된 그물 아래쪽 틈을 비집고 돌아왔다.

다음 날 관계 당국은 부캉이가 넘은 1차 그물을 철거하고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더 들어오지 못하게 2차 차단막에 2중 그물을 설치했다. 이후 부캉이는 북항 제1부두 일대에서 유영하는 등 행동반경을 넓혔고, 잠영 시간도 더 길어졌다. 이에 관계 당국은 부캉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구조 작업 없이 부캉이 스스로 자연 바다로 돌아가도록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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