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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 만드는 ‘전선’ 과거보다 213km 북쪽에 위치…늦더위·집중호우 불러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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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2006~2025년) 비구름을 만드는 ‘전선’의 위치가 과거(1979~1998년)보다 9월에 200km 이상 북쪽으로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9월에도 늦더위가 이어지고 호우가 빈번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2006~2025년) 비구름을 만드는 ‘전선’의 위치가 과거(1979~1998년)보다 9월에 200km 이상 북쪽으로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9월에도 늦더위가 이어지고 호우가 빈번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2006~2025년) 비구름을 만드는 ‘전선’의 위치가 과거(1979~1998년)보다 9월에 200km 이상 북쪽으로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9월에도 늦더위가 이어지고 호우가 빈번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아태기후센터·APCC)와 카이스트 공동 연구진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동아시아의 비구름 통로 역할을 하는 ‘전선’이 9월에도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과거보다 크게 북상하면서, 늦여름 폭염과 호우 위험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아태기후센터는 부산 해운대 센텀에 위치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후 조사 분석 공공기관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은 기후 및 대기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npj 기후 및 대기과학’에 게재됐다.

날씨 뉴스에서 흔히 듣는 ‘전선(Front)’은 성질이 서로 다른 차가운 공기 덩어리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 덩어리가 만나 힘겨루기를 하는 경계선을 말한다.

거대한 두 공기 장막이 부딪히는 경계선을 따라 남쪽의 뜨겁고 습한 수증기가 유입되면, 공기가 위로 강하게 솟구치며 거대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집중호우가 쏟아진다.

즉, 전선은 하늘에 만들어지는 ‘집중호우의 길목’인 셈이다. 동시에 전선 주변에 가득 찬 덥고 습한 공기는 사람의 몸에서 땀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심한 더위를 유발한다. 보통 이 전선은 여름철(6~8월)에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왔다가, 9월이 되면 남쪽으로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25년까지 47년간의 유럽중기예보센터 재분석자료를 활용해 동아시아 전선의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했다.

분석 결과, 비구름 띠를 만드는 전선은 장마철 시기는 최근(2006~2025년)의 위치가 과거(1979~1998년)보다 위도 약 1.32도(146km) 북상했다. 반면 9월 중하순(9월 10일~30일)에는 최근의 전선 중심축이 과거보다 위도 약 1.92도(213km)나 북쪽으로 올라와 장마철보다 훨씬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서울에서 대구까지의 직선거리에 맞먹는 만큼 비구름의 주된 길목이 북상한 것이다.

연구팀은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와 햇볕까지 종합해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 위험도를 보여주는 ‘습구흑구온도(열 스트레스 지수)’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9월 전선의 북상으로 인해 더위와 집중호우가 동시에 나타날 위험이 크게 높아졌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아태기후센터 문수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최근 9월에도 이례적인 늦더위와 호우가 빈번해지는 원인을 대기 중 전선의 위치 변화를 통해 규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기후변화로 여름철 재해가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폭염과 집중호우를 함께 대비하는 통합 방재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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